[골닷컴] 윤진만 기자= 미국 스포츠계 최초로 커밍아웃하며 주목을 끈 전직 미국 축구대표 수비수 로비 로저스가 서른의 나이로 축구화를 벗었다.
로저스는 8일 장문의 SNS 글로 은퇴를 발표했다. “저를 지켜봐주시고 보살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특히 저에게 용기를 준 가족들께 고맙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인생의 다음 챕터를 열겠습니다.”
로저스는 지난 2013년 영국 리즈유나이티드에서 방출당한 뒤 첫 번째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는 돌연 자신이 게이란 사실을 공개했다. "저는 축구선수이고, 크리스챤이며, 게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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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번복하고 3개월 뒤 미국 LA갤럭시에 입단한 그는 많은 편견 속에서도 꿋꿋이 선수 생활을 지속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지난 2015년 LA갤럭시 선수단과 함께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우승팀 만찬을 가졌을 때의 일이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성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새로운 길을 연 로저스의 공로를 인정하고 싶다. 로저스, 당신은 세계인들에게 영감을 줬다. 무척 자랑스럽다”고 찬사를 보냈다.
로저스가 커밍아웃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 프로농구 스타 제이슨 콜린스도 용기를 얻고 정체성을 밝혔다.
4년여가 지난 지금은 더 많은 게이 선수들이 떳떳하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전 독일 대표팀 미드필더 토마스 히츨스페르거도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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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사실을 알리기 두려워하는 모든 분들께 용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커밍아웃을 하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어린 친구들에게 영감을 줘 그들의 삶도 구원할 수 있습니다.”
로저스는 콜롬버스크루, 리즈유나이티드, LA 등을 거치며 200경기 이상을 뛰었다. 미국 대표로도 A매치 18경기에 출전했다.
사진= 모델 뺨치는 외모(위) 제라드가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