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강한 자가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가는 자가 강한 것이다.” 영화 ‘짝패’에 등장하는 대사다. 3년 연속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오른 레알마드리드를 보면 이 말이 떠오른다.
레알은 독일 챔피언 바이에른뮌헨과 2017-18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두 경기에서 유럽 챔피언에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지만, 시종일관 위협적이었던 바이에른을 종합 스코어 4-3(1차전 2-1, 2차전 2-2)으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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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바이에른과 레알에서 활약한 파울 브라이트너는 2일 준결승 2차전을 앞두고 “1차전 스코어가 바이에른의 6-2 승리로 끝났어도 무방하다”고 하고, 유프 하인케스 바이에른 감독은 탈락 고배를 마신 뒤 “우리가 더 나은 팀”이라고 했다. 그들 말마따나 1, 2차전에서 ‘내용’을 가져간 팀은 바이에른일지 모르나, ‘결과’를 레알이 챙겼다. 아름다운 축구를 하는 ‘강한 자’ 바르셀로나 맨체스터시티 바이에른 중 레알보다 오래간 팀은 없다.
첼시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의 말처럼 결승에 오르기까지 ‘행운’도 따랐다. 실점으로 직결된 바이에른 골키퍼 스벤 울리히의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고, 공이 마르셀로의 손에 닿았으나 주심이 페널티를 선언하지 않았다. 1차전에는 전반에만 바이에른 핵심 선수인 아르연 로번과 제롬 보아텡이 부상으로 물러갔다.
하지만, 레알은 바이에른과 두 경기에서 모두 선제골(두 골 모두 키미히가 넣었다)을 허용하고도 경기를 뒤집고(1차전) 동점으로 끝냈다(2차전). 비등하거나, 한 수 위 팀을 ‘운’만으로는 추격할 수 없는 노릇.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한 팀 특유의 조직력, 지네딘 지단 감독의 용병술, 비난받던 선수의 꿈틀거림, 상대를 움츠러들게 하는 홈구장 분위기 등으로 바이에른이라는 커다란 변수를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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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통산 10번째 트로피를 들었던 2014년, 카디프에서 유벤투스를 4-1로 꺾었던 2017년 시즌과 비교할 때 전체적인 수준이 저하된 것처럼 보인다. 수비의 견고함은 예전 같지 않고, 경기 분위기를 바꿔줄 백업 자원도 부실하다. 두 명의 주축 공격수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프랑스(PSG) 이탈리아(유벤투스) 독일(바이에른) 챔피언을 차례로 꺾고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일궜다. 레알을 보면 UEFA챔피언스리그 DNA, 나아가 챔피언의 DNA가 따로 존재하는 것도 같다.
사진=게티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