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씁쓸한 레전드의 퇴장. 90년대 초반 바르셀로나 레전드 수비수였던 로날드 쿠만도 예외는 아니었다. 쿠만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바르셀로나를 떠난다.
바르셀로나는 28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쿠만 감독 경질 사실을 알렸다. 엘 클라시코 더비 패배 이후 입지가 불안했던 쿠만은 설상가상 바르셀로나의 라요 바예카노전 패배로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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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만의 경질 사유는 간단하다. 성적 부진이다. 선수로서는 팀의 간판 수비수였지만, 감독으로 친정에 복귀한 이유는 다른 의미로 레전드였다.
transfermarkt메시의 이탈을 고려하더라도 여러모로 불명예를 떠안게 된 쿠만이다. 67경기에서 쿠만은 평균 1.96점의 승점을 기록했다. 부임 첫 시즌에는 리그 3위를 기록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메시가 없는 올 시즌에는 10경기 동안 4승 3무 3패를 기록 중이다. 참고로 해당 기록은 21세기 기준 바르셀로나 최악의 성적이다.
전체적으로 봐도 쿠만은 67경기에서 평균 승점 1.96점을 기록 중이다. 한 때 바르셀로나 최악의 사령탑 중 하나로 꼽혔던 키케 세티엔의 평균 승점 2.08점보다는 더 낮은 수치다. 두 번의 트레블을 달성했던 레전드 출신 사령탑 과르디올라의 경우 2.36점을, 부임 첫 시즌 트레블을 기록했던 레전드 루이스 엔리케의 경우 2.41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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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과의 전적은 더 최악이다. 영원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엘 클라시코에서 3연패를 기록한 바르셀로나의 두 번째 사령탑이 바로 쿠만이다. 이에 바르셀로나는 56년 만에 레알에 엘 클라시코 4연패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소위 말하는 강 팀 상대 전적은 더 최악이다. 라 리가 기준으로 아틀레티코와의 3번의 맞대결에서 1무 2패를 기록했다. 레알은 앞서 말한 3전 전패다.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한다면, 유벤투스를 상대로 1승 1패를, PSG전에서는 1무 1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홈에서 바이에른에 0-3으로 패했고 벤피카전에서도 60년 만에 패배를 기록했다.
키예프전 승리 전까지 바르셀로나는 최근 다섯 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서 1무 4패를 기록 중이었다. 바르셀로나의 유럽 대항전 첫 두 경기 연속 패배는 1973년 UEFA컵 이후 처음이었다.
선수로서 굵직한 이력을 남겼던 쿠만이지만, 여러 악재를 고려하더라도 감독으로서도 굵직한 족적을 남긴 셈이 됐다. 물론 안 좋은 의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