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다시 태어난다면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팬들이 많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번에는 감독이다. 신태용 감독과 요하임 뢰브의 대결이다.
두 감독은 실제로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만났다. 당시 패션 스타일이 비슷한 두 감독의 비교가 자주 이루어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이 예상을 뒤엎고 뢰브 감독의 독일을 2-0으로 물리쳤다. 이 패배로 독일은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쓴 맛을 보았다.
선수 시절부터 돌아보자. 신태용 감독은 1992년 일화 천마(현 성남FC)에서 데뷔해 무려 13시즌 간 K리그에서만 296경기 76골을 기록했다. K리그 최초 60-60 클럽에 가입했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최초로 4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1992년에 K리그 신인왕을 차지했고 1993~1995 시즌 3년 연속 우승을 맛봤다. 이후 2001~2003 시즌도 3연패 하며 두 번의 리그 3연패를 대기록을 작성했다. 국가대표로도 23경기에 나와 3골을 득점한 바 있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발재간으로 큰 인기를 받았다.
Getty Images반면 뢰브 감독은 선수 시절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1978년 프라이부르크에서 데뷔해 슈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 등을 거쳤다. 프랑크푸르트 시절에는 차범근과 한솥밥을 먹으며 주로 교체 선수로 활약했다. 독일 성인 국가대표에 선발된 경험은 없고, 17세 대표팀 1경기, 21세 대표팀 4경기를 뛴 것이 전부다. 이렇듯 선수 시절만 놓고 보면, 무대는 달랐지만 신태용이 화려한 전적을 자랑한다.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는 어떨까? 신태용 감독은 2009년 성남 일화의 감독 대행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했고, 2010년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그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2014년부터 2년 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코치를 하다 2016년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다. 2017년에는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했다. 이후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도중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자 소방수로 팀을 맡아 월드컵에 출전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직에 부임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뢰브 감독은 화려한 감독 경력을 자랑한다. 선수 은퇴 후 1995년 슈투트가르트 수석 코치로 시작해 감독으로 부임했고, 이후 페네르바체, 칼스루어, 오스트리아 리그 팀들을 지도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월드컵 3위를 차지했고, 이후 곧바로 감독으로 승격했다. 지금까지 약 13년 간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있으며 3번의 월드컵에서 우승 1회, 3위 1회, 그리고 예선 탈락을 1회 경험했다. 뢰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기간 독일 대표팀은 181경기 118승 33무 30패, 440득점 178실점을 기록하며 꾸준히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두 감독의 선수 시절과 감독 경력을 알아보았다. 선택은 자유다.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감독의 삶을 살아볼 것인가 자유롭게 상상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