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Getty Images

'역대 최연소 데뷔 맞아?' 가비, 스페인 결승행 이끌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겁없는 신예 미드필더 가비가 스페인 역대 A매치 최연소 데뷔전을 치렀음에도 유로 2020 챔피언 이탈리아를 상대로 나이가 믿기지 않는 노련한 플레이를 펼치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스페인이 산시로 원정에서 열린 2020/21 UEFA 네이션스 리그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에서 측면 공격수 페란 토레스의 멀티골에 힘입어 이탈리아를 2-1로 꺾었다.


주요 뉴스  | " 축구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모음.zip""

이 경기는 유로 2020 준결승전 리매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엔 이탈리아가 승부차기 접전(연장전까지 1-1 동률에 승부차기 스코어 4-2 승) 끝에 스페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엔 스페인이 설욕에 성공하며 네이션스 리그 결승에 올랐다.

이 경기에서 스페인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파블로 사라비아가 중앙 최전방에 위치한 가운데 미켈 오야르사발과 토레스가 좌우에 서면서 공격 삼각 편대를 형성했다.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세르히 부스케츠를 중심으로 코케와 가비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마르코스 알론소와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파우 토레스와 아이메릭 라포르트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우나이 시몬 골키퍼가 지켰다.

스페인 선발 라인업 vs 이탈리아https://www.buildlineup.com/

가장 큰 변화는 원래 포지션이 측면 공격수인 사라비아의 '가짜 9번(False 9: 정통파 공격수가 아닌 선수가 최전방에 서는 걸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 배치와 페드리의 부상 이탈에 따른 가비의 깜짝 선발 출전에 있었다. 특히 가비는 이제 만 17세 69일로 스페인 역대 최연소 A매치 출전이었기에 많은 주목 속에서 경기에 나서야 했다.

무엇보다도 상대 이탈리아는 유로 2020 우승 당시 중추 역할을 담당했던 중원 3인방 조르지뉴와 마르코 베라티, 니콜로 바렐라가 전원 출격했다. 하지만 가비는 세계 최강 중원 중 하나로 노련한 플레이를 펼치며 축구 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가비B/R Football

그는 이 경기에서 89%의 패스 성공률에 더해 스페인 선수들 중 최다인 2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며 공격에 기여했다. 그가 있기에 스페인 스리톱이 양질의 패스를 공급 받을 수 있었다.

더 놀라운 점은 바로 수비 가담에 있었다. 그는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파울(7회)과 태클(4회)를 성공시키며 포지션상 맞부딪히는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미드필더 베라티를 꽁꽁 묶었다는 데에 있다. 결국 베라티는 57분경에 일찌감치 교체 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파울을 7회가 범하는 동안 카드 한 장도 받지 않을 정도로 영리하게 파울을 범했다는 데에 있다.

가비 vs 베라티Squawka Football

이에 루초 엔리케 스페인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베라티는 가비의 우상이다. 그러하기에 난 그에게 '넌 베라티를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압박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면서 "그는 마치 본인의 집 마당에서 뛰듯이 그라운드 위에서 플레이했다. 그는 스페인 대표팀의 현재이자 미래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요 뉴스  | " 토트넘 선수들의 연애 전선은?"

물론 이 경기의 영웅은 전반전에만 2골을 합작한 토레스(멀티골)와 오야르사발(2도움)이었다. 게다가 이탈리아 베테랑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42분경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스페인이 수적 우위를 잡았던 것도 스페인 입장에선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아무리 수적 우위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스페인이 중원이 강하기로 소문난 이탈리아를 상대로 점유율에서 75대25로 절대적인 우위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가비의 공이 상당히 컸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듯 가비는 스페인 역대 최연소 데뷔전을 치렀음에도 놀라울 정도로 노련한 플레이를 펼치며 결승전 진출에 일조했다. 이와 함께 미드필더 명가 스페인의 계보를 잇는 재능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지난 유로 2020에서 스페인 역대 A매치 최연소 메이저 대회 본선 출전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친 만 18세 페드리에 이어 만 17세 가비에 이르기까지 스페인 중원의 미래는 밝다.

가비 vs 베라티GOAL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