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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스타트' 아우크스부르크, 원동력은?

AM 11:57 GMT+9 17.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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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라이프치히전에 깜짝 5백 가동해 1-0 승. 3연승 달리며 5라운드 기준 분데스리가 5위 등극(3승 1무 1패). 이는 구단 역대 5라운드 기준 분데스리가 최다 승점(10점)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우크스부르크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돌풍의 팀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시즌 초반 무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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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크스부르크, 깜짝 5백 꺼내들다

아우크스부르크가 라이프치히와의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 5라운드 홈경기에서 미하엘 그레고리치의 이른 시간 골에 힘입어 1-0 깜짝 승을 거두었다. 

이 경기에서 마누엘 바움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은 평소 즐겨 사용하던 4-2-3-1 포메이션이 아닌 5-2-1-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두 주전 센터백 제프리 하우레우와 마틴 힌터레거 사이에 수비형 미드필더 라니 케디라를 중앙 리베로로 배치했고, 좌우 측면 수비수로는 필립 막스와 다니엘 오파레가 나섰다. 다니엘 바이어와 얀 모라벡이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한 가운데 그레고리치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정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드 라인을 구축했다. 최전방에 알프레드 핀보가손과 카이우비가 투톱으로 나섰다. 이로 인해 주전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과 측면 미드필더 마르첼 헬러가 벤치에서 대기해야 했다.

다분히 라이프치히의 막강 화력을 의식한 포메이션이었다. 3명의 센터백으로 라이프치히의 투톱을 봉쇄하면서 좌우 측면 수비수들로 측면 공격을 감행하고, 수비 라인을 높게 가져가는 라이프치히의 배후 공간을 공략하기 위해 제공권에 강한 카이우비(2015/16 시즌 분데스리가 경기당 공중볼 획득 횟수 1위)를 투톱으로 전진 배치해 효율적인 롱패스를 구사할 수 있는 전술적인 배경을 마련해 놓았다.  

이는 주효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4분경 역습 과정에서 카이우비의 단독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투톱 파트너 핀보가손이 뒤로 내주었고, 이를 뒤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그레고리치가 오른발 원터치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선제골을 넣은 이후 아우크스부르크의 전략은 간단했다.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핀보가손을 중심으로 역습을 전개했다. 

12분경 역습 과정에서 핀보가손이 내준 패스를 그레고리치가 받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면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22분경엔 코너킥 공격 찬스에서 페널티 박스 밖으로 흘러나온 루즈볼을 바이어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38분경엔 드로인 공격 찬스에서 상대 수비가 걷어낸 걸 힌터레거가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수 맞고 굴절되어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전만 놓고 보면 아우크스부르크는 점유율에서 38대62로 크게 열세를 보였으나 정작 슈팅 숫자에선 7대5로 근소하게나마 우위를 점했다. 라이프치히보다 더 효과적인 공격을 전개한 아우크스부르크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바움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 그레고리치를 빼고 구자철을 투입하며 5-3-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허리를 강화함과 동시에 키핑력이 좋은 구자철을 활용해 시간 지연 효과도 동시에 노리겠다는 포석이었다. 실제 구자철은 45분을 소화하는 동안 출전 선수들 중 2번째로 많은 4회의 파울을 유도해냈다.

라이프치히 역시 후반 시작하면서 중앙 수비수 마빈 콤퍼를 빼고 원래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인 슈테판 일잔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60분경엔 최전방 공격수 유수프 포울센 대신 에이스 에밀 포르스베리를 교체 출전시켰다. 81분경엔 오른쪽 측면 수비수 벤노 슈미츠를 빼고 측면 미드필더 도미닉 카이저를 투입하며 파상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육탄방어를 통해 라이프치히의 공격을 저지했다. 반면 다급해진 라이프치히는 무리해서 중거리 슈팅을 남발하는 우를 범했다. 결국 경기는 1-0, 아우크스부르크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에서 아우크스부르크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는지는 xG 통계를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xG는 기대 득점(Expected Goals)을 의미하는 통계로 슈팅 지역(골대에서의 거리와 정면 혹은 슈팅 각도가 없는 측면에 따라 각기 다른 수치가 부여)과 상황(노마크냐 아니면 앞에 마크하는 수비수가 있었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수치가 부여)에 따라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이다.

전체 슈팅 숫자에선 라이프치히가 14대11로 우위를 점했으나 정작 xG 스탯에선 아우크스부르크가 1.09대0.95로 0.2 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아우크스부르크가 라이프치히보다 더 위협적인 공격 장면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 구단 역사상 가장 좋은 시즌 초반 성적, 원동력은?

아우크스부르크는 라이프치히전에서도 승리하며 분데스리가 3연승을 달렸다. 이와 함께 분데스리가 5라운드에서 3승 1무 1패 승점 10점을 올리며 5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5라운드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구단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이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초반 호성적을 올리고 있는 원동력은 먼저 수비에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시즌 초반 5경기에서 4실점을 허용하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무실점)와 하노버(2실점), 바이에른 뮌헨(3실점), 그리고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3실점)에 이어 최소 실점 5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수비의 중심엔 바로 힌터레거와 하우레우가 있다.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가 많은 실점을 허용했던 데에는 하우레우의 잦은 부상에 있었다. 실제 힌터레거와 하우레우가 함께 출전한 17경기에선 단 20실점 만을 허용했을 정도로 이미 검증된 호흡을 자랑하고 있었다.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핀보가손의 성장세도 아우크스부르크의 초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함부르크와의 개막전에선 부진했으나 이후 4경기에서 4골 1도움을 올리고 있다. 특히 연계 플레이에서 상당히 매끄러워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핀보가손이다.

그 외 핀보가손과 마찬가지로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카이우비에 더해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헬러와 그레고리치, 그리고 세르히오 코르도바를 영입하면서 공격 무기가 많아진 것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레고리치는 1골 1도움을 올리고 있고, 헬러는 2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전에 천금 같은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3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엔 페널티 킥을 얻어내며 3-0 대승에 기여했다. 베네수엘라 신성 코르도바는 5경기에 모두 교체 출전해 짧은 출전 시간(총 63분) 동안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순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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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바이어의 회춘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아우크스부르크의 성적은 바이어의 컨디션에 달려있다. 마르쿠스 바인치얼 감독 하에서 아우크스부르크가 매번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던 당시엔 바이어가 매번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바이어가 부진에 빠지면서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2시즌 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시즌 바이어는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내 가장 많은 경기당 패스(50.8회)와 경기당 태클(4.2회)를 자랑하고 있다. 가로채기 역시 경기당 2회로 하우레우(3.2회)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후방 빌드업 리더이자 포백 바로 앞에서 상대 패스 줄기를 끊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바이어이다. 바이어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에 아우크스부르크는 중앙 미드필더 숫자 자체가 부족함에도 버틸 수 있는 것이다. 

지난 해 12월 14일, 아우크스부르크 지휘봉을 잡은 바움 감독의 전술도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본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전임 감독 더크 슈스터의 전술 틀을 크게 바꾸지 않은 채 버티기에 급급한 모습이었으나 이번 시즌부터 롱패스 비율을 줄여가면서 서서히 본인의 전술 색채를 팀에 입히고 있다. 실제 경기당 롱패스 횟수는 73회로 여전히 분데스리가 팀들 중 4번째로 많지만 전체 패스 대비 롱패스 비율은 16.1%로 4% 가까이 줄어들었다(지난 시즌 20%). 게다가 라이프치히전처럼 상대에 따라 맞춤형 전술을 구사하는 유연성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불안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바이어의 고연령(만 33세)을 고려하면 시즌이 진행될수록 아우크스부르크의 중원 지배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라니 케디라는 분데스리가 경험 자체가 부족한 선수고, 얀 모라벡은 부상 위험이 높은 선수들이다. 바이어와 구자철 외엔 확실하게 신뢰할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가 전무한 아우크스부르크이다. 

문제는 구자철조차 아우크스부르크에선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했던 선수라는 데에 있다. 그러하기에 이번 시즌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한 구자철은 아직 초반 겉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바이어에게만 의존할 수 없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초반의 호성적을 일정 부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구자철의 역할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