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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속죄포-유상훈 선방쇼, 상주 기사회생

[골닷컴, 부산] 서호정 기자 = “인천전 끝나고 일부러 아무 말 안했습니다. 본인이 제일 미안했겠죠.”

22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스쿼드에 어울리지 않는 부진 끝에 강등의 위기에 몰린 상주 상무 김태완 감독은 차분한 표정이었다. 자연스럽게 인천과의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불필요한 퇴장으로 팀에 위기를 부른 여름의 이야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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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천 원정에서 상주는 0-2로 패했다. 전반 종료 직전 한석종에게 위험한 파울을 범하며 퇴장 당한 여름의 플레이가 패배의 시작이었다. 수적 열세 속에 상주는 후반 2실점을 하며 무너졌고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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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허리의 살림꾼이지만 여름으로선 고개를 들 수 없는 일이었다. 김태완 감독은 “팀이 힘든 상황에 처했지만 다들 이해를 했다. 여름도 누구보다 만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해서 왔다”라고 말했다. 정규리그의 파울이나 징계가 승계되지 않는 승강 플레이오프 특성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던 여름은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전반 7분 만에 여름의 속죄가 시작됐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발리 슛으로 처리했다. 바운드된 공은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선제골이 됐다. 원정에서 먼저 골을 넣은 상주는 그 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침착한 경기 운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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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를 구한 또 다른 영웅이 있었다. 골키퍼 유상훈이었다. 올 시즌 오승훈, 최필수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8경기 출전에 그쳤던 유상훈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골키퍼 장갑을 끼고 나섰다. 입대 전 FC서울에서 큰 경기에 유달리 강한 모습을 보였던 유상훈은 이날도 선방쇼를 펼치며 반격에 나선 부산의 기세를 모조리 꺾었다.

전반 22분 한지호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감아 찬 프리킥을 막은 것이 유상훈 선방쇼의 시작이었다. 전반 33분 한지호의 헤딩을 받은 고경민의 슛과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의 이정협 헤딩도 상주 수비와 골키퍼 유상훈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부산에겐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고경민이 상주 수비를 박스 안에서 제친 뒤 때린 슛이 막히자 이정협이 재차 슛을 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12분에도 부산은 골대에 동점골이 막혔다. 아크 정면에서 호물로가 찬 왼발 프리킥은 골포스트를 맞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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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훈은 후반 18분에는 한지호와의 1대1 찬스에서 몸을 던진 선방을 펼쳤다. 후반 31분 호물로의 발리슛을 몸을 던져 막아낸 선방이 유상훈 선방쇼의 하이라이트였다. 여름도 후반 37분 부산의 슛을 골라인 앞에서 발로 막아냈다. 

여름의 선제골과 유상훈의 끈질긴 선방으로 상주는 1-0 승리를 거뒀다. 2차전이 자신들의 홈인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잔류의 7부능선을 넘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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