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Getty Images

‘에이스’ 이재성 어깨 무겁다, 독일 前 국대와 중원 맞대결

홀슈타인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는 이재성이다. 이재성은 2018년 여름, 홀슈타인에 입단한 이래로 3시즌 동안 팀 공격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다. 데뷔 시즌부터 5골 9도움을 올린 그는 지난 시즌엔 9골 7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에 있어선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번 시즌엔 팀 사정에 따라 가짜 9번 역할도 담당하는 등 여러 포지션에서 알짜배기 활약을 펼치며 5골 6도움을 올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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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긴 했으나 일반적으로 그는 이번 시즌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메찰라(mezz'ala)' 포지션을 수행했다(DFB 포칼 포함 공식 대회 36경기 중 22경기에 왼쪽 메찰라로 출전했다). 여기서 메찰라는 이탈리아어로 중앙을 의미하는 '메츠(mezz)'와 날개를 의미하는 'ala'의 합성어이다. 즉 기본적으로 중앙에 위치하지만 측면까지 커버하는 선수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이다.

위치 자체는 메찰라지만 그가 팀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플레이메이커이다. 이는 그가 팀내 도움 2위(6도움)이고, 찬스메이킹 횟수는 37회로 공동 1위라는 점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쾰른전을 앞두고 홀슈타인에 악재가 발생했다. 이재성과 함께 중원을 구축하고 있는 왼쪽 메찰라 알렉산더 뮐링과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요나스 메퍼트가 모두 경고 누적으로 1차전에 결장하는 것. 이로 인해 이재성은 백업 선수들을 이끌고 중원 싸움을 펼쳐야 한다. 이는 이재성의 어깨가 한층 무거울 수 밖에 없다는 걸 의미한다.

이렇듯 힘든 여건 속에서 이재성이 이끄는 중원이 상대해야 하는 건 바로 요나스 헥토어가 이끄는 쾰른 중원이다. 헥토어가 누구인가? 그는 2014년 11월, 지브롤터와의 유로 2016 예선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A매치 43경기에 출전해 3골 12도움을 올리며 독일의 유로 2016 본선 준결승과 2017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 컵 우승에 기여한 스타 플레이어이다.

그는 6부 리그 아우어스마허 출신이지만 2010년 쾰른 2군으로 이적한 이래로 줄곧 한 구단에서만 뛴 실질적인 원클럽맨이다. 팀의 주장이기도 한 그는 2017/18 시즌, 쾰른이 분데스리가 최하위로 강등됐음에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리버풀 같은 명문 구단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재계약을 체결해 '분데스리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Der letzte Romantiker der Liga)'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소속팀 쾰른에 집중하기 위해 유로 2020을 앞두고 대표팀 은퇴(2020년 10월)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원래 그의 포지션은 왼쪽 측면 수비수이지만 다재다능한 능력을 바탕으로 선수 경력 내내 미드필더 전 포지션은 물론 중앙 수비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2019/20 시즌부터는 노아 카터바흐와 이스마일 야콥스 같은 어린 재능들에게 자리는 양보하기 위해 중앙 미드필더로 고정되어서 뛰고 있다.

비록 이번 시즌엔 두 차례 장기 부상을 당하면서 분데스리가 19경기 포함 공식 대회 21경기 출전(16경기 선발)에 그쳤다. 하지만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4골 3도움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그는 분데스리가 2위팀 RB 라이프치히와의 30라운드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강등이 유력했던 쾰른은 이 경기 승리를 기점으로 3승 1무 1패의 상승세를 타면서 극적으로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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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재성과 헥토어는 2018 러시아 월드컵 32강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이재성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였고, 헥토어는 왼쪽 측면 수비수였기에 포지션상 직접적인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2-0으로 승리하며 독일에게 80년 만의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 실패라는 수모를 안겨주었다.

이번엔 둘이 중원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만약 이 경기에서 이재성이 백업 선수들을 데리고도 헥토어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그의 주가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구단 역사상 첫 분데스리가 승격을 노리는 홀슈타인의 키를 잡고 있는 건 바로 이재성이다.

쾰른-홀슈타인 킬 PO 1차전 예상 선발 라인업Transfermar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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