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 125년 된 안방 구디슨 파크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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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2년 구디슨 파크 입성한 에버튼, 신축 경기장 지을 토지 구입 합의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에버튼이 잉글랜드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장 중 하나인 홈구장 구디슨 파크를 떠나 신축 경기장을 짓는 조건에 합의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에버튼이 구단 연고지인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에 신축 경기장을 위한 토지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에버튼의 새로운 경기장이 지어질 곳은 랭캐셔시와 체셔시의 경계선 역할을 하는 머지 강(River Mersey) 브램리 무어 부둣가. 에버튼과 토지 소유업체 필 홀딩스는 약 3억 파운드(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4천2백억 원)를 투자해 경기장 신축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브램리 무어 부둣가는 에버튼이 지난 1월부터 신축 경기장 토지로 1순위로 낙점한 공간이다. 토지 소유업체와 합의를 마친 에버튼이 공사를 시작하려면 이제 시 정부 승인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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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이 가장 처음 신축 경기장을 지을 공간으로 고려한 곳은 현재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 인근에 있는 왈튼 홀 파크. 그러나 토지 소유업체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에버튼은 지난 5월 차선책 물색에 나섰다. 결국, 에버튼은 약 8개월에 걸쳐 브램리 무어 부둣가로 신축 경기장 장소를 낙점했고, 필 홀딩스와 합의에 이른 만큼 조만간 시정보 승인을 받으면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새 홈구장 공사 초읽기에 돌입한 에버튼은 경기장 신축이 마무리되면 올해로 125년 역사를 자랑하는 구디슨 파크와 작별한다. 지난 1878년 세인트 도밍고 풋볼 클럽이라는 공식 명칭으로 창단한 에버튼은 1892년 이후 줄곧 구디슨 파크를 홈구장으로 활용했다. 이 전까지 에버튼은 월세를 내고 스탠리 파크, 안필드 등을 거치는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다.

특히 에버튼이 구디슨 파크를 짓기 전까지 임시 안방으로 활용한 안필드는 시간이 지나 라이벌 리버풀의 홈구장이 됐다. 당시 에버튼은 구디슨 파크를 짓기 전까지 구단 관계자 존 하울딩이 안필드 소유주 존 오렐과 절친했던 덕분에 임시로 안필드를 쓸 수 있었다. 그러나 하울딩은 자신과 관계가 소원해진 에버튼이 구디슨 파크로 떠나자 안필드의 새 주인이 될 팀으로 리버풀을 창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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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구디슨 파크는 한 세기가 넘도록 에버튼의 보금자리가 되어준 곳이자 오늘날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열기가 뜨거운 라이벌전인 에버튼과 리버풀의 '머지사이드 더비'가 탄생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 역사 있는 경기장이다. 그러나 구디슨 파크는 에버튼이 신축 경기장 계획을 발표하며 수년 안에 역사로 남게 될 처지에 놓였다.

에버튼은 작년 2월 이란인 사업가 파하드 모시리가 구단 지분 49.9%를 구입하며 구조 조정에 돌입했다. 모시리 회장이 에버튼을 인수한 후 처음으로 내건 조건이 바로 신축 경기장이었다. 이후 에버튼은 로날드 쿠만 감독을 선임하고, 간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와 장기 재계약을 맺은 데 이어 신축 경기장을 지을 토지까지 마련하며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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