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에버튼 수비수 시무스 콜먼(28)이 소속팀의 연고지 리버풀 지역 빈곤층을 돕기 위한 팬들의 모금운동이 목표액에 미치지 못하자 잔여액을 모두 직접 부담했다.
모금운동은 지난 6월 17일 에버튼 팬 23명이 뜻을 모아 시작됐다. 이날 에버튼 팬 23인은 북아일랜드 해안도시 슬리고부터 잉글랜드 리버풀의 에버튼 홈구장 구디슨 파크를 목적지로 삼고 무려 491km에 달하는 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하며 모금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모금운동은 리버풀 지역 노숙자들에게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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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스 서포터스 클럽 사이클(Everton's Supporters' Club Cycle)'이라는 명칭으로 시작된 모금운동의 최종목표는 6만 파운드(현재 환율 기준, 약 8,885만 원). 그러나 이 모금운동은 목표로 설정한 마감일을 앞두고 모금액이 6만 파운드에 7,680 파운드(약 1,137만 원)가 모자란 52,320 파운드에 그쳤다. 이는 마감 시간이 다가오는 와중에 일반 직장인으로 구성된 에버튼 팬 그룹에 벅찬 액수였다.
그러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손길이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모금운동을 시작한 에버튼 팬들의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줬다. 이 주인공이 바로 콜먼. 팬들이 모금운동을 진행 중인 가운데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바로 인터넷을 통해 7,680 파운드를 에버튼스 서포터스 클럽 사이클 측에 전달하며 6만 파운드 모금운동이 목표치에 도달하게 해줬다.
콜먼은 "모두 훌륭히 모금운동에 임해줬다. 내 기부액이 목표치인 총액 6만 파운드에 도달할 수 있게 돕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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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금운동은 처음부터 콜먼과 깊은 인연이 있었다. 평소 성실한 활약으로 에버튼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콜먼은 지난 3월 북아이일랜드 대표팀 경기 도중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여전히 회복 중이다. 모금운동을 진행한 팬들이 북아일랜드 슬리고에서 긴 여정을 시작한 이유도 슬리고가 2006년 콜먼이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팬들은 리버풀 지역 빈곤 해소라는 취지로 시작한 모금운동을 펼치는 동시에 부상 중인 콜먼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그의 커리어가 시작된 슬리고에서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다. 이어 콜먼은 자신을 생각해준 팬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거액을 기부하며 성원에 보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