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르-피아텍-안드레-실바-온드레이-두다... 득점왕 판도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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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라 리가 득점 1위 안드레 실바(7골, 세비야). 세리에A 득점 1위 피아텍(8골, 제노아). 분데스리가 득점 1위 온드레이 두다(5골, 헤르타 베를린). EPL 득점 1위 에당 아자르(6골, 첼시). 모두 예상 외의 선수들이 시즌 초반 득점 1위 질주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유럽 4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4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 득점 1위에 생소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면서 득점왕 경쟁에 일대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있다. 그래서일까? 지난 10년간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양분하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대신 2018년 FIFA 올해의 선수로 루카 모드리치가 선정됐다. 게다가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다고는 하지만 '레바뮌'으로 통칭되고 있는 유럽 축구 클럽 삼대장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이 동시에 최근 2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이 세 팀이 동시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건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그래서일까? 유럽 4대 리그 득점왕 경쟁에도 지각변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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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선 이름도 생소한 선수가 당당히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크르지스토프 피아텍. 피아텍은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폴란드 구단 크라코비아에서 뛰고 있었다. 2015/16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폴란드 리그에서 6골이 전부였다. 하지만 2016/17 시즌 11골을 넣으며 처음으로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한 그는 지난 시즌 21골과 함께 폴란드 리그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활약상을 인정받아 제노아에 입단한 그는 세리에A를 연신 폭격하고 있다. 세리에A 개막을 앞두고 열린 코파 이탈리아 3라운드에서 레체를 상대로 4골을 넣으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준 그는 세리에A 6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면서 8골로 득점 1위를 독주하고 있다(득점 2위는 나폴리 에이스 로렌조 인시녜로 5골).

동유럽 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세리에A에 입성하자마자 이처럼 경이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는 건 AC 밀란의 전설적인 공격수 안드리 셰브첸코 이후 처음이다. 심지어 세리에A 역사를 모두 돌아보더라도 데뷔 시즌을 보내는 선수가 6라운드에서 8골을 넣은 건 1949/50 시즌 덴마크 전설 카를 아게 한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가히 센세이션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음으로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다. 라 리가는 오랜 기간 메시와 호날두가 득점왕을 양분하고 있었다. 호날두가 떠난 만큼 자연스럽게 이번 시즌 라 리가 득점왕은 메시가 유력해 보였다. 그 외 메시의 동료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과 간판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 셀타 비고 공격수 이아고 아스파스, 지로나 공격수 크리스티안 스투아니 정도가 득점왕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안드레 실바다. 실바가 누구인가? 지난 시즌 AC 밀란에서 뛰면서 세리에A 단 2골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긴 선수다. 결국 올 여름, 쫓겨나듯 세비야로 임대를 떠나야 했다. 당연히 그의 임대에는 완전 이적 옵션이 추가되어 있었다.

절치부심한 그는 개막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화려한 라 리가 데뷔전을 치렀고,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으며 7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멀티골을 넣으며 세비야의 3-0 승리를 선사해 스페인 전역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라 리가 데뷔 시즌에 6경기 출전해 7골을 넣은 건 21세기 기준으로 2009/10 시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당시 바르셀로나 소속) 이후 두 번째다.

물론 실바는 포르투 시절 나름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했던 선수인 만큼 완전 의외라고는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그가 시즌 초반부터 메시를 제치고 득점 1위를 달릴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사실상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쩌면 그에겐 이탈리아 땅이 잘 맞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생소한 선수가 득점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헤르타 베를린 공격형 미드필더 온드레이 두다. 슬로바키아에서 마렉 함식의 후계자로 각광을 받았던 그는 2016년 여름, 헤르타에 등번호 10번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입단했으나 끔찍한 무릎 부상을 당해 2017년 2월 말에 이르러서야 뒤늦게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러야 했다. 다시 곧바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데뷔 시즌, 단 3경기 출전에 그친 두다였다. 총 출전 시간은 67분이 전부였다.

사실상 데뷔 시즌을 통으로 날리다시피 한 그는 장기 부상 여파 속에서 지난 시즌 역시 부진을 보이면서 분데스리가 17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쳤다. 그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줄어들어만 갔다.

하지만 팔 다르다이 감독은 그를 신뢰했고, 이번 시즌 주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용했다. 이는 주효했다. 비록 개막전에서 무득점에 그쳤으나 샬케와의 2라운드 멀티골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골(4골)을 넣은 그는 주말,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추가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은 바이에른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전유물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나마 前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간판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레반도프스키의 유일한 대항마였으나 그마저도 아스널로 이적하면서 분데스리가 득점왕 경쟁은 레반도프스키 독주 체제 속에서 이루어졌다. 실제 지난 시즌 그는 29골로 2위(닐스 페터센 15골)와의 격차를 두 배 가까이 벌리면서 압도적인 차이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애당초 레반도프스키는 최근 3년 동안 한 시즌 평균 30골을 넣는 선수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가 이번 시즌 초반 3골에 그치면서 다소 주춤한 틈을 타 두다를 비롯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에이스 마르코 로이스(4골)와 헤르타 베를린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 베다드 이비세비치(4골), 그리고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가 구단 역대 최고액을 들여 야심차게 니스에서 영입한 공격수 알라사네 플레아(4골)가 득점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득점 1위는 첼시 에이스 에당 아자르다. 아자르는 7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으며 해리 케인(5골, 토트넘)과 세르히오 아구에로(5골, 맨체스터 시티) 같은 EPL을 대표하는 공격수들을 제치고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어찌 보면 여기 리스트에 올린 선수들 중에선 그래도 가장 득점 1위가 이상하지 않은 선수가 아자르긴 하다. 그는 이미 첼시에 입단하기 바로 전 시즌이었던 2011/12 시즌 당시, 릴 소속으로 20골을 넣으며 프랑스 리그 앙 득점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첼시 입단 이후에도 그는 EPL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명성을 떨쳐왔다.

그럼에도 그는 득점왕 경쟁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한 시즌 최다 골이 2016/17 시즌에 기록한 16골이었다. EPL 득점 랭킹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적도 전무하다. 주득점원이라기보단 드리블러이자 특급 도우미에 가까웠던 아자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그는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의 지도 하에서 이전과는 달리 마음껏 공격 축구를 펼쳐보이면서 첼시의 주득점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리 감독 역시 "아자르는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 그에게 40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힘을 실어주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다. 분명 시즌이 진행되면 기존 득점왕을 경쟁하던 선수들이 다시금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또 현재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선수들이 밀려날 위험성도 충분히 있다. 특히 두다의 경우 포지션상 득점왕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기도 하다. 피아텍과 실바 역시 집중 견제에 부딪힐 것이다. 분명 이들 중 득점왕 경쟁에서 밀려나는 선수도 등장할 것이다.

그럼에도 예상 외의 선수들이 득점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동안 득점왕 경쟁이 다소 고인 물에 가까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이는 새로운 자극제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 시즌 유럽 빅 리그들의 득점왕 경쟁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즌을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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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 리가 득점 TOP 3

1위 안드레 실바(세비야): 7골
2위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지로나): 6골
3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5골
3위 이아고 아스파스(셀타 비고): 5골


# EPL 득점 TOP 3

1위 에당 아자르(첼시): 6골
2위 해리 케인(토트넘): 5골
2위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 5골
2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풀럼): 5골


# 세리에A 득점 TOP 3

1위 크르지스토프 피아텍(제노아): 8골
2위 로렌조 인시녜(나폴리): 5골
3위 치로 임포빌레(라치오): 4골
3위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 4골
3위 로드리고 데 파울(우디네세): 4골
3위 그레고이르 데프렐(삼프도리아): 4골


# 분데스리가 득점 TOP 3

1위 온드레이 두다(헤르타): 5골
2위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4골
2위 베다드 이비세비치(헤르타): 4골
2위 알라사네 플레아(묀헨글라드바흐): 4골

Eden Ha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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