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의 부산행, 구덕은 아직 테리우스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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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이 오랜만에 구덕운동장을 찾았다. 부산의 최전성기를 이끈 그는 감회가 남다른 모습이었다.

[골닷컴, 부산] 서호정 기자 = 머리는 짧아졌고 체중은 조금 늘어나 보였지만 ‘테리우스’ 안정환을 향한 부산의 팬심은 그대로였다. 

6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11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부천FC 1995의 경기에는 반가운 옛 스타가 등장했다. 안정환이었다. 지난 2012년 1월 현역 은퇴를 선언한 뒤 현재는 예능프로그램의 가장 핫한 MC로 활약 중인 그는 모처럼 선수 시절의 추억이 생생한 경기장을 찾았다.

올 시즌 ‘HERO RE-BORN’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건 부산은 ‘레전드 데이’를 통해 옛 영웅들을 부산 팬들과 다시 만나게 하는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김주성에 이어 안정환까지 초대해 팀의 최전성기인 구덕 시절의 추억을 새록새록 솟아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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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생활 13년 동안 부산에서 뛴 것은 4년이지만 안정환에게는 축구의 고향이나 다름 없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 간 부산 최고의 스타로 활약했던 안정환은 이후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독일에서 뛰었다. 2007년 수원 삼성으로 이적하며 K리그로 돌아온 그는 2008년 부산으로 복귀해 1년을 뛰고 중국(다롄 스더)에서 3년을 보내고 현역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2002 한일월드컵과 2006 독일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국민적 영웅이 됐다.

푸른색의 로얄즈 시대와 붉은색의 아이파크 시대를 잇는 몇 안 되는 부산의 레전드인 안정환은 경기 전 구덕운동장에 도착해 2시간 넘게 팬들을 만났다. 국가대표로는 19번이 익숙하지만 부산 팬들에게는 8번 안정환이 진짜다. 현역 시절 자신의 등번호가 들어간 부산 유니폼을 입고 오른손에 머플러를 감은 채 그라운드로 입장한 안정환은 양팀 선수들과 악수를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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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는 선수들과 함께 부산 어린이 팬들과의 기념 촬영에도 나섰다. 부산 진영 중앙까지 가볍게 날아간 시축은 그가 시대를 풍미한 선수 출신임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하프타임에 다시 그라운드로 내려 온 안정환은 구단에서 SNS 이벤트를 통해 선정한 팬들과 하이파이브 행사를 가졌다. 안정환과의 추억을 공유한 이야기를 올린 팬들은 저마다의 소장품들을 들고 등장했다. 전광판으로는 부산 시절 안정환이 보여준 활약들이 하이라이트로 나왔다. 2000년 전남을 상대로 4명의 선수를 제치고 넣은 그 유명한 골도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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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대세MC로 활약 중이지만 축구를 한시도 잊지 않았다는 안정환은 K리그와 부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밝혔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굉장히 오랜만에 이 장소를 찾았다. 여기서 선수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과거처럼 부산을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라며 구도 부산의 부활을 기원했다. 

행사 후에는 17년 전과 같은 장소에서 응원하고 있는 부산 서포터즈에게 걸어가 인사를 하고 사인공을 선물했다. 밖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을 만나 사인을 해주고 사진도 찍었다. 후반전에도 본부석에 앉아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진심을 다해 이날 행사에 참가했다. 

‘레전드’ 안정환의 응원 속에 부산은 4위 부천을 꺾고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안정환은 승리 후 기립하여 박수를 보내며 후배들의 선전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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