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2년에 한 번씩 1, 2월에 개최되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컵 오브 네이션스가 유럽 빅리그에는 희소식이 될 만한 여름 개최를 논의한다.
CAF는 최근 모로코에서 개최한 연맹 심포지엄(토론회)을 통해 대륙 최강의 국가 대표팀을 가리는 대회 컵 오브 네이션스를 격년제로 1월, 혹은 2월 개최가 아닌 여름에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CAF는 현재 16개국이 참가하는 컵 오브 네이션스를 24팀 대회로 규모를 확장하는 방안도 동시에 검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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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오브 네이션스의 개최 시기는 그동안 아프리카 대표팀 소속 선수를 다수 보유한 유럽 빅리그 구단의 불만을 받아왔다. 추춘제(가을 개막, 봄 폐막)로 진행되는 유럽 축구 시즌 도중 컵 오브 네이션스가 열리면 해당 구단은 주축 선수가 무려 한 달이나 팀 전력에서 제외되는 손실을 감수한다. 특히 1월 휴식기가 없는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는 예전부터 컵 오브 네이션스 탓에 소속 구단이 감내한 전력 손실이 컸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지난 시즌 측면 공격수 사디오 마네를 영입한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마네가 세네갈 대표팀에 차출된 지난 1월 한 달간 1승 3무 4패로 부진하며 팀 중심이 무너졌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 선수들과 그들의 소속팀이 컵 오브 네이션스 개최 시기에 불만을 나타낸 이유는 시즌 도중 감수해야 하는 전력 손실뿐만이 아니다. 시즌 도중 아프리카로 떠나 2, 3일에 한번씩 경기가 열리는 강도 높은 국제대회를 소화한 후 소속팀에 복귀하면, 체력 소모가 커 선수의 몸상태에도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대다수 선수와 구단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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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CAF는 과거 카메룬 출신 이사 하야투 前 회장 체제(1988년 3월~2017년 3월)에서는 6, 7월에 기온이 지나치게 오르는 아프리카의 특성상 컵 오브 네이션스를 여름에 개최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혀왔다. 그러나 지난 3월 선출된 마다가스카르 출신 아흐마드 아흐마드 신임 CAF 회장은 6, 7월 개최는 물론 지금껏 격년제로 열린 대회를 타 대륙의 유럽선수권대회, 아시안컵, 코파 아메리카처럼 4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며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는 데 과거 정권보다 열린 자세로 접근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실제로 CAF는 날씨를 이유로 컵 오브 네이션스를 그동안 겨울에 개최해왔지만, 정작 대륙의 최강 클럽을 가리는 춘추제(봄 개막, 가을 폐막) CAF 챔피언스 리그는 6, 7월에 본선 조별 리그 경기를 진행해왔다. 이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국가 이집트, 알제리, 코트디부아르, 수단, 콩고, 나이지리아 등도 매년 6, 7월에 자국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