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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수원 밖에 모르는 '바보' 염기훈

[골닷컴] 서호정 기자 = 2018년 5월 9일. 염기훈은 수원 삼성 입단 후 첫 부상을 당했다. 울산 현대와의 2018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도중 상대 선수 리차드의 태클에 쓰러졌다. 가슴을 부여잡고 일어서지 못한 그는 결국 교체됐고 상태가 좋지 않아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검진 결과 염기훈은 오른쪽 네번째 갈비뼈가 골절이 확인됐다. 회복까지 4주 이상이 필요하다. 당장 소속팀 수원에 비상이 걸렸다.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뛸 수 없다. 대표팀도 빨간불이다. 신태용 감독 부임 후 꾸준히 발탁됐던 염기훈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최고의 무대에 서기 위한 준비를 이어왔다. 그 꿈도 이번 부상으로 거의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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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적인 시기. 늘 밝게 웃는 염기훈의 핸드폰도 꺼져 있었다. 안부를 물으면 곧잘 답하던 그가 하루 가까이 답이 없었다. 

염기훈은 11일 오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부상 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인스타그램에 정밀 검사로 나온 골절된 자신의 갈비뼈 부위 사진을 올린 염기훈은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2006년 데뷔 해 2010년 수원 이적 전까지 매년 수술을 하는 큰 부상을 입었는데 신기하게 수원 입단 후 8년 간의 큰 부상 없이 축구에만 전념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염기훈은 수원 입단 당시를 회상했다. 수원으로의 이적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피로골절 부상을 입은 그는 수술을 받아야 했고, 입단 후 한참이 지나 경기를 뛸 수 있었다. 그는 “당시 질타를 받으며 수원 이적 후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다짐 하나로 최선을 다 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큰 부상 없었던 지난 8년의 시간을 회상했다. 

염기훈은 자신의 부상에 대해선 “한 템포 쉬고 더 오래 선수 생활을 이어가라는 뜻이라 생각한다. 많은 분들의 응원으로 속상한 마음을 금방 추스를 수 있었다. 잘 쉬고 치료를 잘 받아 더 단단해져 돌아오겠다”며 절망을 또 다른 희망의 시작으로 받아들였다. 

그 뒤에는 한참 동안 수원 팬들에게 당부를 했다. 올 시즌 김은선에게 주장 완장을 넘기기 전까지 장기간 최고의 주장 역할을 맡았던 그는 병상에서도 팀 걱정 뿐이었다. 

“많은 팬들이 경기력과 결과에 실망하고 있는 것 알고 있다. 선수들도 반성하고 더 노력한다. 이럴 때 응원이 필요하다. 보기 싫다고 경기장 안 오지 말고, 욕을 해도 경기장에 와서 해 달라. 응원 해주면 선수들에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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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염기훈 없이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0-1로 패한 상황에서 전력 손실까지 입었다. 그런 위기에서 팬들의 성원이 반전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염기훈의 믿음이었다. 

그는 “이번주 일요일에 빅버드에 가서 조금이나 힘을 보태겠다”라며 대구와의 리그 경기를 관중석에서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아무리힘들어도우린수원이다”라는 해쉬태그와 수원을 상징하는 청백적 이모티콘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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