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이주현

아찔했던 안산 연제민 부상, 뇌진탕 시 교체카드 추가 어떨까

[골닷컴, 안산] 이명수 기자 = 지난 24일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 김천 상무의 K리그2 22라운드에서 아찔한 장면이 발생했다. 후반 중반 안산 수비수 연제민이 헤더 경합 과정 후 어지러움을 느껴 그라운드에 쓰러진 것이다.

구급차가 투입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에 앞서 전반전 도중 연제민은 김천 공격수 허용준과 머리끼리 부딪치는 부상을 당했다. 연제민은 참고 경기에 뛰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연제민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검사 소견은 뇌진탕. 만약 K리그에도 뇌진탕 시 교체카드 한 장을 추가로 부여하는 제도가 도입됐더라면 더 빨리 검사를 받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올해 초, 축구 관련 규칙을 제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뇌진탕 부상을 당한 선수가 발생할 경우 해당 팀에 교체카드 한 장을 추가로 부여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현재 진행 중인 도쿄 올림픽에서도 뇌진탕 시 교체카드 한 장이 주어지는 제도가 시행 중이다.

프리미어리그도 마찬가지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지난해 11월, 아스널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와 울버햄턴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머리끼리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루이스가 뇌진탕 증세를 보였지만 경기를 강행했고, 아스널 의무진이 큰 비판을 받았다. 비판의 목소리에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올해 1월부터 뇌진탕 시 추가 교체 제도를 도입했다.

아직 K리그는 뇌진탕 교체 제도가 없다. 이를 두고 안산의 김길식 감독은 “전반전에 의무팀이 이야기했고, 연제민도 뛸 수 있다고 이야기해서 큰 부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전반전 끝나고 크게 이야기도 안 했다. 본인 스스로가 주장이고 책임감이 강하다 보니 인내하고 경기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뇌진탕 시 교체카드 부여는 충분히 보호 차원에서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K리그2는 K리그1과 달리 교체카드가 3장뿐이다. 팀의 주장이자 수비의 중심인 연제민은 자신이 빠지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만약 뇌진탕 시 교체카드를 한 장 더 부여한다면 부상을 입은 선수는 눈치를 보지 않고 휴식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김길식 감독은 “코로나19 때문에 선수들이 매 경기 휴식 없이 뛰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안전과 건강이 우선이다. 폭염 속에서 경기한다는 것이 매우 힘든 상황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중하게 올바른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한다”면서 “3인 교체보다 5인 교체가 맞다고 본다. 특히 이런 7, 8월에는 그런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시즌 중간부터 제도를 도입하려면 이사회를 개최해야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이사회를 자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필요한 사안이 있고, 안건이 발생하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리그는 선수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안산 경기에서도 의무진이 연제민의 상황을 체크한 후 구급차를 호출했고, 구급차가 피치 위에 들어오기까지 3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수많은 경험과 훈련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여기에 덧붙여 관련 규정 개정도 충분히 검토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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