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이제 우승후보에 올려놓아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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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10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결과는 확실히 챙기고 있지만, 내용이 따라주는 것 같지는 않다.

[골닷컴] 윤진만 기자= ‘우나이 에메리의 아스널은 이제 우승 경쟁팀?’

22일자 스포츠전문방송 ‘스카이스포츠’ 기사 제목이다. 아스널이 같은 날 2018-19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레스터시티를 3-1로 대파한 뒤, 아스널을 우승 후보에 올려놓아도 될지에 대한 분석 기사를 실었다. 

도입부에 “레스터시티전 마지막 30분을 보면 반박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초반 30분을 보면서 낙관론을 펴긴 어렵다”고 적었다. 아스널은 이날 전반 31분 엑토르 베예린의 자책골로 끌려가다 후반 15분 이후 피에르 오바메양의 연속골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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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스포츠’는 레스터시티전에서 드러난 것처럼 에메리의 아스널이 ‘두 얼굴’을 지녔다고 보고 있다.

장소, 상대를 가리지 않고 결과만큼은 확실히 챙기고 있다. 각종 컵대회 포함 최근 10연승 째다. 무려 29골을 퍼부었다. 리그 개막 2연패 뒤 7연승을 내달리며 순위를 4위로 끌어올렸다. 선두 맨체스터시티와의 승점 차는 단 2점. 순위, 승점, 득실차만 따질 때, 이미 우승 후보 중 하나다.

하지만 아스널의 내용(경기력)은 무패 질주 중인 프리미어리그 트리오 맨체스터시티, 리버풀, 첼시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레스터시티전 초반 30분에 보여준 장면이 앞선 경기에서도 반복됐다.

아스널은 최근 10경기 중 단 3경기에서만 실점 없이 마쳤다. 프리미어리그 기준, 슈팅 허용 숫자는 전체 15위인 125개로, 맨체스터시티(55개) 리버풀(78개) 첼시(82개)와 차이가 크다. 결정적 찬스를 허용한 횟수도 경기당 2회에 해당하는 18회에 이른다.

리버풀 출신 해설위원 제이미 캐러거는 ‘스카이스포츠 - 먼데이 나잇 풋볼’에 출연, “아스널은 에버턴전(*2-0 승)에서도 운이 따랐다. 결정적인 찬스를 계속해서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편 페널티 박스 상황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스널의 득점 전환율(득점/유효슈팅 비율)은 다분히 ‘비현실’적이다. 리그에서 슈팅 126개(10위) 중 52개(4위)가 골문 안으로 향했고, 그중 22골(2위)이 터졌다. 득점 전환율 부문에선 리그 최다인 약 23.7%를 기록 중이다. 보통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평균 득점 전환율이 10% 안팎이라는 걸 감안할 때, 놀라운 수치다. 캐러거는 “이것이 아스널이 연승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스널의 결정적 찬스 생성 숫자는 17개로, 역시 맨시티(36개) 리버풀(20개) 첼시(26개)에 미치지 못한다. 만들어지는 골보다는 공격수 개인의 능력(원샷원킬)에 의존하는 골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특히 공격수 피에르 오바메양의 득점 전환율은 4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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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거는 “아스널이 시즌 내내 이 정도의 적중률을 보일 거라는 데에는 회의적”이라며 “이 수치는 언젠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한 비율로 계속해서 득점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전직 아스널 공격수 앨런 스미스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22년 동안 한 명의 감독이 이끌던 팀의 문화를 바꾸기란 쉽지 않다”며 아스널을 아직 우승후보에 올려두기엔 시기상조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에메리 감독도 “우리는 더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타이틀’이란 단어를 떼어놓을 때, 분명 아스널 팬들에게 기분 좋은 소식인 건 분명하다. 아스널은 근 6년 사이에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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