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올 시즌 끝난 후 벵거 거취 재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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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ence Griffiths/Getty Images
계약 기간 2년 남은 벵거, 구단 총회 참석 "시즌 종료 후 성과 검토한 후 거취 결정"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시즌 초반부터 프리미어 리그 5위로 처진 아스널이 내년 여름 아르센 벵거 감독의 거취를 재고할 계획이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마지막 공식 경기였던 첼시와의 FA컵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벵거 감독과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계약이 지난여름 종료된 벵거 감독은 지난 시즌 내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지 않아 외부는 물론 구단 내부에도 잡음이 생겼던 게 사실이다. 심지어는 벵거 감독 또한 지난 여름 현지 언론을 통해 "내가 거취를 서둘러 결정하지 않아 선수단에 혼란이 있었다"고 인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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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구단의 재신임을 받은 벵거 감독의 입지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지난 시즌 아스널이 프리미어 리그 5위로 밀리면서 21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실패한 데다 팀이 마지막으로 자국 리그 정상에 오른 2003-04 시즌 이후 13년이 지나도록 우승권 복귀보다는 상위권에서 밀리는 현상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아스널 구단 또한 그동안 벵거 감독이 사실상 권리를 쥐고 있던 선수 영입 구조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아스널은 지난달 이적시장에서 협상 업무만을 담당한 딕 로가 사임한 후 바르셀로나 단장직을 역임 중인 라울 산레히를 영입하는 데 최근 합의했다.

벵거 감독은 26일 열린 아스널 총회에 참석해 비록 자신의 계약 기간은 아직 남아 있지만, 올 시즌이 종료되는 내년 여름 구단 운영진이 자신의 업무 수행력을 검토했으면 한다는 의사를 직접 전달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그는 총회에서 "운영진이 내 성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I want to see what the board thinks of my performance)"고 밝혔다.

이어 벵거 감독은 "그 이후 구단과 논의해 거취를 결정하겠다. 내 의지는 언제나 계약 기간을 준수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바람"이라며 구단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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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벵거 감독은 올 시즌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나는 여전히 성공에 굶주려 있으며 구단에 헌신하겠다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크다. 내게도 팀의 스타일, 우승, 매 경기에 승리하는 게 현재 목표다. 내가 이를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겨도 나는 항상 이 구단을 사랑할 것이며 평생 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BBC'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벵거 감독의 이번 발언이 사퇴 의사와는 거리가 멀다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이날 벵거 감독이 발언을 마치자 총회 참석자들은 그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BBC'는 "그 어느 때보다 벵거 감독의 거취는 구단도, 팬도 아닌 그 스스로가 결정할 것이라는 게 확실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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