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스널 신성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뉴캐슬전에서 왼쪽 측면 공격을 주도하면서 3경기 연속 무승의 슬럼프에 빠진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아스널이 세인트 제임스 파크 원정에서 열린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34라운드에서 2-0 승리를 거두었다. 이와 함께 아스널은 최근 유로파 리그 준결승 1차전 포함 공식 대회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슬럼프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아스널은 이 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마르틴 외데고르를 중심으로 마르티넬리와 윌리안이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세드릭 세바요스의 중원 파트너로 모하메드 엘네니가 선발 출전했고, 자카와 엑토르 벨레린이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와 다비드 루이스가 중앙 수비수 콤비를 형성했고, 골문은 백업 골키퍼 매튜 라이언이 지켰다.
https://www.buildlineup.com/아스널은 오는 7일 새벽(한국 시간)에 있을 비야레알과의 유로파 리그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 대비해 지난 1차전 원정에 선발 출전했던 에밀 스미스 로우와 부카요 사카, 니콜라스 페페, 토마스 파티, 파블로 마리, 롭 홀딩, 칼럼 체임버스, 그리고 베른트 레노 골키퍼를 벤치에 대기시키며 휴식을 주었다. 공격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와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풀백) 키어런 티어니는 여전히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했다. 외데고르와 자카, 세바요스 셋 만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는 것이었다(그마저도 세바요스는 유로파 리그 준결승 1차전 퇴장으로 인해 2차전 결장이 확정된 상태다).
아스널 입장에선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이 다수 선발로 나선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무엇보다도 뉴캐슬은 17위로 잔류 마지노선에 위치하고 있긴 하지만 아스널전 이전까지 최근 4경기에서 토트넘과 번리, 웨스트 햄, 리버풀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에서 2승 2무 무패 행진을 이어오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아스널이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으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점유율에선 61.4%로 크게 앞섰고, 슈팅 숫자에선 19대5로 뉴캐슬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코너킥에서도 7대3으로 우위를 점한 아스널이었다.
그 중심엔 바로 자카와 마르티넬리로 이어지는 아스널 왼쪽 라인이 있었다. 자카가 풀백임에도 볼배급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했고, 마르티넬리가 뉴캐슬 측면을 파괴하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실제 아스널의 공격 방향 점유율은 왼쪽 측면이 무려 41.5%에 달했다. 반면 오른쪽 측면은 31.9%였고, 중앙은 26.6% 밖에 되지 않았다. 왼쪽 측면 위주로 공격을 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선수 개인으로 보더라도 자카는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유일하게 볼터치 100회를 넘겼고(111회), 패스도 93회로 최다였다. 패스 성공률은 91.4%로 상위권에 위치했다. 비단 공격이 전부가 아니다. 자카는 소유권 획득(6회)과 가로채기(2회)는 물론 태클(1회)에서도 팀 내 공동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수비적으로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마르티넬리의 활약상은 절대적이었다. 그는 출전 선수들 중 최다 찬스메이킹(5회)과 드리블 돌파(2회)를 성공시키며 공격을 주도했다. 전력 질주 횟수 역시 23회로 독보적인 1위였고, 순간 최고 속도도 33.11km/h로 아스널 선수들 중 가장 빨랐다. 패스 성공률은 89.2%로 공격 쪽 포지션 선수로는 상당히 준수한 수치를 자랑했다.
이에 영국 공영방송 'BBC'의 EPL 경기 리뷰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MOTD)'에 패널로 출연한 과거 토트넘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저메인 지나스는 마르티넬리의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면서 "나에게 있어선 그가 이 경기 최우수 선수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마르티넬리의 발에서 아스널의 추가골이 터져나왔다. 66분경, 오바메양이 드리블 돌파를 감행하다가 상대 수비에 막혔으나 뒤에서 자리잡고 있었던 외데고르가 루즈볼을 받아서 측면으로 패스를 열어주었다. 이를 마르티넬리가 지체없이 크로스를 올리자 먼포스트로 쇄도해 들어가던 오바메양이 골문 앞에서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BBC MOTD화면캡처: BBC MOTD
그는 78분경 오바메양이 페페로 교체되자 남은 시간 동안 최전방 공격수라는 중책을 수행했다. 해당 포지션에서도 그는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상대 수비진에 압박감을 더해주었고, 이 과정에서 뉴캐슬 수비수 파비안 셰어의 백태클 퇴장을 이끌어냈다. 이에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가비(마르티넬리 애칭)는 매주 발전하고 있다. 오늘 그는 왼쪽 측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도움을 올렸고, 최전방에서도 제 역할을 해줬다"라고 호평했다.
마르티넬리는 그 동안 잦은 부상으로 인해 이 경기 이전까지 PL 기준 422분 출전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활발한 움직임에 더해 시즌 첫 PL 도움을 기록하면서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현재 아스널과 4위 첼시의 승점 차는 무려 12점으로 벌어져 있기에 사실상 PL 성적으로는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획득이 불가능하다. 유일한 희망은 유로파 리그 우승이다. 이를 위해선 비야레알과의 준결승 2차전에서 1차전 1-2 패배를 뒤집어야 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희망의 끈을 이어가기 위해선 부상에서 돌아와 이제 정상 컨디션 회복에 성공한 신예 공격수 마르티넬리 같은 선수의 깜짝 활약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