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무궁화 AsanKleague

아산 2경기 남기고 K리그2 우승 확정… 승격은 불투명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아산 무궁화가 결국 시련을 딛고 프로축구 2부 리그 K리그2 우승을 확정했다. 리그 종료를 2경기 남겨 놓은 데 달성한 조기 우승이다. 팀의 미래가 흔들리고 있어 승격이 불투명하지만 박동혁 감독과 선수들은 멋진 과정으로 정상에 올랐다. 

아산은 27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33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2위 성남FC에 승점 7점 차로 앞서 있던 아산은 34라운드에서 승리하면 2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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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보다 먼저 경기를 치른 성남이 홈에서 대전 시티즌을 2-0으로 꺾고 4점 차로 쫓아왔지만 부담감은 없었다. 서울 이랜드가 자책골로 먼저 실점을 하자 아산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대량 득점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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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분 이명주가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후반 16분 김도혁, 33분 김륜도가 추가골을 넣었다. 손 쉬운 승리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최근 7경기에서 6승 1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다시 과시했다.

19승 9무 6패를 기록한 아산은 승점 66점으로 59점의 2위 성남과의 간격을 다시 7점 차로 벌렸다. 남은 35, 36라운드 결과와 상관없는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감독으로 데뷔한 박동혁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선수단이 이룬 결과다.

우승을 확정했지만 선수단의 기쁨은 크지 않았다. 팀의 상황은 밝지 않기 때문이다. 선수 수급을 담당하는 경찰대학 산하 무궁화체육단이 내년 선수 선발을 중단한 상태다. 정부가 의경제를 점진적 폐지하기로 한 결정과 달리 경찰청은 무궁화체육단을 더 이상 운영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굳혔다. 

올 시즌 아산 선수단의 인상적인 성적과 경기력, 시민구단 창단을 목표로 지역 밀착을 노력하고 유소년팀까지 운영해 온 구단 프런트의 노력은 경찰청의 결정으로 의미가 퇴색됐다. 지난 두달 동안 무궁화체육단의 점진적 축소를 목소리 높인 축구계의 바람과 달리 경찰청은 기존 입장을 굳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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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은 2018년 K리그2 챔피언으로 기록에 남지만, 우승 시 가져갈 수 있는 최대 혜택인 승격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 수급이 이뤄지지 않아 다음 시즌 리그 참가가 불가능한 상태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아산의 우승 확정이 사실상 눈 앞에 다가온 상태임에도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승격 여부를 결정하고, K리그2 플레이오프를 진행할 지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박동혁 감독과 선수단, 아산 프런트가 우승 축배를 씁쓸하게 들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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