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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커대디 회장님' 충남축구협회가 가려는 길

[골닷컴] 홍의택 기자 =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날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 이제 막 수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박성완 제13대 충청남도축구협회장이 이야기를 전해왔다.

충남 천안에서는 오룡기 전국중등축구대회가 성황리에 막 내렸다. 이곳도 여느 지역처럼 코로나 이슈로 민감했다. 방역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둘 수밖에 없었고, 무사고로 대회를 마쳤음에 합격점을 받을 만도 했다. 여기엔 충남축구협회가 들인 각고의 노력이 따랐다. 무관중 경기에도 구장 주변을 기웃거리는 관람객을 최소화하고자, 아예 펜스 전체를 검은 천으로 두르는 특단의 조치까지 취했다.

이를 지켜보던 박 회장의 속내는 복잡미묘했다. 대회를 안전하게 치러냈다는 홀가분함 너머로 진한 아쉬움도 공존했다. "저도 축구선수 아들을 키웠습니다. 뒷바라지하려고 전국을 누볐어요"라고 운을 뗀 그는 "유튜브 방송을 보시는 부모님들이 현장에 얼마나 오고 싶어 하시겠어요. 그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스스로 더욱 조심하기도 했다. 꼭 필요한 접근 외에는 선수단이 활동하는 운동장과 거리를 확실히 뒀다. "대회를 준비할 때만 해도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졌었습니다. 일부 관중이라도 허용해 음료수도 수박도 제공하려고 했었죠"라던 그는 "시국이 시국인 만큼 죄송하게도 부모님들을 막아야만 했습니다. 저 역시도 너무 안타까웠습니다"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축구와 연이 깊다. 아들이 공을 차면서 축구판에 함께 뛰어든 게 어느덧 13~14년이다. 충남축구협회 내부 분위기를 정말 잘 아는 사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사직과 부회장직 등을 거치면서 그 안을 속속들이 들여다 봐온 그다.

오랫동안 동행한 만큼 머릿속에는 이를 어떻게 이끌겠다는 로드맵도 있다. 그동안의 아쉬움을 복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작업이 필요한 시기. 박 회장이 콕 집은 부분은 소통의 부재다. 지역 축구인들과 관계 형성은 물론, 각 시/군 축구협회 등과 얼마나 터놓고 얘기했느냐는 것. 

박 회장부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사실 충남축구협회가 폐쇄적인 것도 일부 있었다고 봅니다"라고 조심스레 털어놓은 그는 "어려운 시기에도 충남축구협회가 관리 단체까지 가지 않았던 건 많은 분들의 협조 덕분입니다. 이제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할 때입니다"라고 말한다. 

박 회장은 축구협회의 존재 이유부터 재차 되새겼다. "축구인이 있기에 우리가 있죠. 저희 직원들한테 사무실 찾는 분들께 인사 잘하라고 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면서 "최대한 많은 혜택과 지원을 나누고 돌려드리는 게 제 임기 동안 목표입니다. 직접 찾아뵙고 얘기를 들으며 서로를 더 이해하려고도 할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구상 중인 여러 안 중 하나가 초중고 권역 리그의 순환 유치다. 특정 지역만 고집하지 않고, 경기 개최를 희망하는 시/군 축구협회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등 상생의 방법을 모색하고 싶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시/군 축구협회장들과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거리를 꾸준히 만들어낼 심산이다.

충남축구협회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회장을 앉힌 건 이제 막 두 달. 연일 이어지는 회의에 전국대회까지 하나 소화하는 정신 없는 일정이었다. 앞으로 기대해볼 만한 부분도 분명 있다. 박 회장은 "제가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도청이나 도 교육청에 가서 지원받을 방법도 계속 찾아봐야죠"라며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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