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사롭지 않은 해리 케인의 부진과 어수선한 토트넘의 분위기. 3연패 후 분위기 반전 위해 '구원 투수' 절실한 토트넘.
[골닷컴,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 이성모 기자 = "해리 케인이 예전 같이 날카롭지 않다. 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많은 선수들이 월드컵에 참가했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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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토트넘이 무기력하게 리버풀에 패한 직후의 기자회견장에서 나온 질문들이다. 이날 뿐이 아니다. 토트넘이 왓포드에 역전패 당했던 9월 초의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도 이 두 화두는 등장했다.
포체티노 감독과 토트넘 관계자들은 애써 이 두 가지 요소, 케인의 몸상태 이상과 월드컵의 악영향,을 부정하고 있지만 그들이 '아니오'라고 한다고 해서 그것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18일(현지시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토트넘의 인터 밀란 원정 경기가 그 여실한 증거다.
이날 인터 밀란 대 토트넘의 경기는 한 마디로 말해서 인터 밀란이 이기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인터 밀란의 입장에선 무승부도 아쉽고 토트넘의 입장에선 행운의 골로 인한 승점 1점도 만족할만한 경기였다. 그러나 결국 토트넘은 마지막 한 순간을 지키지 못하고 추가 실점을 내주며 리그, 챔스를 합해 3연패에 빠졌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에게 찾아온 최고의 기회는 전반전 해리 케인에게 나왔던 기회였다. 그러나, 지난 몇시즌 간 유럽에서 최고의 골결정력을 보여준 스트라이커였던 케인은 정작 이 기회에서는 제대로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기회를 날려버렸다. 과연 이 장면을 보고도 포체티노 감독이 케인의 부진을 부정할 수 있을지, 그가 그렇게 한다고 해도 팬들이 그 말을 납득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포체티노 감독 부임 후 특히 최근 세 시즌 간의 토트넘은 최전방에서 30골 이상의 골을 터뜨려주는 케인의 역할이 절대적이었고, 때로는 팀의 경기력이 좋지 못한 경기에서도 케인의 골로 승리를 챙겨가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러나, 케인이 시즌 초반부터 과거와 같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토트넘의 문제가 여과없이 드러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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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재 토트넘에서 케인 만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토트넘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이자 최고의 프리미어리그 수비수로 손꼽혔던 베르통언 역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선수 답지 않은(그는 벨기에 국가대표 최다출전기록 보유자다) 실책을 보여주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이 곧 그의 폼을 찾을 것이리라 믿고 있으며 그의 믿음은 충분히 정당하다. 그가 그동안 보여준 모습을 기억한다면, 케인이 시즌 내내 부진할 것이리라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더더욱 케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와 같은 시점에 그 대신 팀을 위해 골을 넣어줄 '구원 투수'가 절실하다. 마치 루카스 모우라가 맨유와의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던 것처럼 말이다.
대다수의 한국 축구팬들은 물론 그 '구원 투수'가 손흥민이 되길 바랄 것이다. 물론, 그것이 손흥민된다면 좋을 것이지만 손흥민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우라든, 라멜라든, 오늘 인터 밀란 전에서 행운의 골을 만들어낸 에릭센이든. 토트넘이 하루 빨리 폼을 되찾기 위해서는 누군가 자신의 능력을 만개하며 다른 동료들의 사기까지 끌어올려줄 존재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