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사면초가 신세지만 소신 잃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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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여러 사건으로 불똥을 맞은 신태용 감독. 자신의 신세를 사면초가로 표현했지만 소신대로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골닷컴, 축구회관] 서호정 기자 = 지난 6월 축구 국가대표팀이 카타르에게 31년 만에 패배를 당했던 날. 한국 축구는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의 위기에 몰렸다. 신태용 감독이 다시 한번 소방수로 나섰다. 비록 화끈한 승리는 없었지만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를 책임진 신태용 감독은 한국을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로 이끌었다. 

목표 달성에도 불구하고 신태용 감독을 향한 시선은 긍정적이지 않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가 끝난 뒤 성급했던 방송 플래시 인터뷰, 그리고 간신히 본선행에 성공한 뒤 선수단과 함께 한 헹가래로 국민 정서가 폭발했다. 하루 뒤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 측에서 한국 대표팀 복귀 의사를 표명해 또 한번 광풍이 불었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축구를 돕겠다는 자신의 의시가 대표팀 감독보다는 조언자적 역할임을 언급했지만 여전히 여론은 ‘히딩크 감독을 모셔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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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죄인 아닌 죄인이 됐다. 그와 코칭스태프는 K리그 현장 나들이도 조심스러워졌다. 부임 초기와 달리 현재는 K리그 경기 방문 일정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 경기장 현장에서의 인터뷰도 자제하는 중이다. 괜한 말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25일 신태용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10월 유럽에서 치르는 A매치 2연전을 위한 대표팀 명단 발표를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까지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 신태용 감독도 자기 속내를 차분하게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마주한 상황을 ‘사면초가’로 표현했다. 본선 진출 후 남은 9개월의 시간을 팀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으로 삼아야 하지만 현재 여론 분위기로는 평가전에서 1경기만 져도 용서가 되지 않을 분위기라는 걸 본인도 알기 때문이다. 그는 “평가전은 본선을 목표로 최대한 선수 풀을 돌리며 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지금은 평가전부터 경기력과 결과를 다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에게는 가혹한 부분이 있다. 그는 이번 10월 2연전의 명단을 스스로 제한시켰다. K리그가 2회 연속 대표팀 조기소집에 협조하며 밀린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해서 이번 10월 소집 명단은 해외파로만 짜야 했다. 이동국, 김신욱, 이근호가 한번에 빠지고 황희찬도 부상을 당하며 당장 스트라이커 자원이 줄었다. 올 시즌 출전 기록이 없는 지동원을 뽑을 수 밖에 없었다. 풀백 등 다른 포지션에서도 인원이 충족되지 않아 밸런스가 맞지 않다. 

그런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해도 여론은 이해하지 않을 거라는 걸 신태용 감독은 알고 있었다. 그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과 용기를 갖고 코칭스태프가 세운 계획에 맞춰 헤쳐 나가겠다는 것. 

“열매는 월드컵 본선에서 따야 한다. 내가 하려고 했던 훈련, 스타일을 선수들과 공유하며 만들어가겠다. 사면초가지만 소신을 잃지 않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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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진출 확정 후 진행하려 했던 코칭스태프 보강도 진행 중이다. 기술과 전술적 보조를 해 줄 외국인 코치, 그리고 선수들의 피지컬 능력을 강화할 외국인 피지컬 코치를 찾고 있다. 최종예선 과정에서 논의를 했던 부분이고 본선 진출 확정 후 본격화했다. 기술 코치는 월드컵 경험이 있고 이름값고 있는 인물을 유럽에서 찾고 있다. 피지컬 코치는 이전의 올림픽, U-20 월드컵처럼 외국인 피지컬 코치과 국내 피지컬 코치가 한 팀을 이루는 형식이다. 

신태용 감독은 히딩크 감독이 어떤 식으로든 한국 축구를 돕고 싶다는 제안에 대해서도 오픈 마인드를 보였다. 그는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의 영웅이다. 그분의 능력을 인정한다. 사심 없이 한국 축구를 돕겠다는 의사를 보였는데 우리도 대표팀에 도움이 된다면 무조건 받아들이겠다. 대표팀을 위하고, 월드컵 성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오케이다”라고 말했다. 

평가전에서 부진하면 후폭풍을 일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는 용기와 소신을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솔직히 말하면 (여론이) 신경 쓰인다”고 인정한 그는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그래도 내 길을 가야 한다”라며 그만의 마이웨이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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