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슈투트가르트 에이스 사일러스 와망기투카가 신원을 조작한 사실을 고백했다. 이로 인해 그는 3개월 출전 정지 징계 처분 및 4천만원의 벌금을 지불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2부 리가에서 분데스리가로 승격한 슈투트가르트는 9위를 차지하며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다. 그 중심엔 바로 와망기투카가 있었다. 팀 전술에 맞춰서 측면 공격수와 측면 수비수 역할을 번갈아가며 수행한 그는 25경기에 출전해 11골 4도움을 올리며 공수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경기당 드리블 성공 횟수는 1.9회로 팀 내 1위였다. 수비에서도 경기당 1.9회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영향력은 팀 성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슈투트가르트는 그가 출전한 25경기에서 9승 9무 7패의 호성적(승률 36%, 경기당 승점 1.3점)을 올렸다. 반면 그가 결장한 9경기에선 3승 6패(승률 33%, 경기당 승점 1점)에 그쳤다. 이러한 활약상을 인정받아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 올해의 신인에 선정된 와망기투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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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시즌이 끝나고 슈투트가르트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본인의 이름과 나이가 거짓임을 고백했다. 그의 본명은 사일러스 카툼파 음붐파이고, 생년월일은 1999년 10월 6일(만 21세)이 아닌 1998년 10월 6일(만 22세)이라고 밝힌 것.
그의 신원이 조작된 건 전적으로 그의 전 에이전트에 의해 자행된 것이다. 그는 선수 의사와 상관없이 이름과 생년월일을 조작했고, 선수 본인이 해당 사실을 고백하려 할 때마다 협박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음부파는 "지난 몇 년간 난 지속적으로 두려움 속에서 살았고, 콩고에 있는 가족에 대해 걱정해야 했다"라고 토로했다.
음붐파의 고백 이후 슈투트가르트 단장 스벤 미슬린타트와 CEO 토마스 히츨스페르거는 그의 에이전트를 해임했고, 콩고민주공화국과의 협조를 통해 그의 신원을 회복하는 걸 도와주었다. 독일 축구협회(DFB) 역시 협조해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만약 슈투트가르트가 나에게 있어 제2의 고향이 아니었고, 또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면 용기내기도 어려웠을 뿐 아니라 고백하지도 못했을 것이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음붐파의 신원 조작 고백과 관련해 슈투트가르트 내에선 찬사가 쏟아졌다. 스벤 미슬린타트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음붐파가 이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이다. 난 그가 어린 나이에도 본인의 신원을 올바로 잡기 위해 용감한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에 존경을 표하고 있다. 앞으로도 모든 면에서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슈투트가르트의 전설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한지 뮐러 역시 "이런 사건이 있다는 건 슬픈 일이다. 그 동안 심리적인 부담도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쩌면 그는 이런 상황에 처한 다른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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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콩고 대표팀 감독 은센기 비엠베는 독일 타블로이드 '빌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그를 대표팀에 뽑고 싶었지만 그의 신원이 모호해 보였기에 예방 차원에서 그 동안 그의 상황을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이제 모든 게 다 명백해졌고, 그가 대표팀에서 봉사할 수 있게 됐다는 건 콩고에게도 좋은 일이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하지만 용기있는 행동과는 별개로 신원 조작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보니 DFB 징계위원회는 그에게 3개월 출전 정지 징계 및 3만 유로(한화 약 4천만원)의 벌금을 부여했다. 다만 8월 중순에 이르러서야 2021/22 시즌 분데스리가가 개막하고, 현재 그가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10월 초에나 복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에 실질적인 출전 정지 징계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