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전북은 8일 열린 KEB하나은행 FA컵 2018 16강전에서 아산 무궁화에게 1-2 역전패를 당했다. 손준호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한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국 후반 종료 직전 이한샘에게 역전골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2005년 같은 대회에서 우승했던 전북은 13년 연속 FA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5일에는 홈에서 열린 K리그1 21라운드에서 경남FC에게 0-1로 패했다. 리그 5연승 포함 FA컵까지 6연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2위 경남에게는 11점 차로 앞서 있지만, 전북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은 건 분명했다. 상위권 경쟁 팀을 상대로 올 시즌 당한 첫 패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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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FA컵보다는 K리그1과 AFC 챔피언스리그에 더 초점을 맞췄다. 막강 스쿼드를 구축했지만 FA컵까지 노리는 트레블을 달성하기엔 절대적인 숫자가 부족하다고 자평했다. 전북은 K리그 판도를 주도하는 팀의 위치에 오른 뒤 목표 1순위를 챔피언스리그, 2순위를 K리그로 삼고 있다.
FA컵 탈락보다 신경 쓰이는 것은 연패다. 최강희 감독은 “진짜 강팀은 장기 연패에 빠지지 않는다”는 지론을 가진 지도자다. 침체에 빠질 수 있는 흐름은 조기에 끊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한다.
경남, 아산에 무너진 전북은 시즌 3번째 연패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2-3, 톈진 취안젠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서 2-4로 패했다. 5월에는 부리람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2-3, 포항 스틸러스와의 13라운드에서 0-3으로 패하며 두번째 연패를 기록했다.
리그 선두 경쟁에서 여유는 있지만 최강희 감독은 연패 앞에서 경계심을 보이는 중이다. 여기서 끊고 가지 못하면 그 여파가 오는 29일 열리는 수원 삼성과의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파장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2경기 패배는 내용보다 불운이 컸다. 경남전에는 이범수, 아산전에는 양형모 두 상대 골키퍼의 선방쇼가 대단했다. 아산전에는 1-1 동점 상황에서 이동국의 슛이 골대 안으로 향했지만 아드리아노가 건드는 바람에 오프사이드 선언이 나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은 상대 골키퍼의 활약을 인정하면서도 찬스 대비 득점 집중력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남전에서 전북은 12개의 유효슈팅을 날리고도 이범수를 뚫지 못했다.
분석과 지적도 있다. 이재성이 독일로 떠난 빈 자리가 나타난다. 상대가 밀집수비를 형성할 때 중앙에서 침투하며 자신을 비롯한 동료들에게 공간 창출을 해 주던 것이 이재성의 큰 역할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로페즈와 이용의 측면 돌파를 제외하면 정적인 플레이가 많다. 문전 집중력 저하는 월드컵 휴식기 후 매주 2경기씩을 치르는 강행군의 여파라는 분석도 있다. 김민재, 장윤호, 송범근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 자원도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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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전북의 최대 연패는 2경기다. 앞선 연패 때는 위기를 조기에 끊고 나왔다. 전북의 다음 경기는 11일 열리는 강원과의 홈 경기다. 만일 3연패를 기록하면 경남과 아산이 차례로 흔든 전북의 밸런스가 크게 휘청거릴 수 있다. 지금까지의 연패는 모두 2개 대회의 혼합 형태였는데, 순수하게 리그에서 연패를 기록하면 선두 독주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FA컵 32강전에서 패한 강원은 주중 경기 없이 체력 회복을 했다. 실점이 3번째 많은 팀이지만 제리치(17골)라는 확실한 득점원이 있다. 수비가 버텨준다면 강원도 경남, 아산처럼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전북은 홈에서 강원의 도전을 막아내며 연패를 끝낼 수 있을까? 최강희 감독으로선 총력전을 준비할 수 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