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ivier Giroud

'승리 청부사' 지루, 첼시에 챔스 꿈꾸게 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첼시가 리버풀과의 중요한 일전에서 올리비에 지루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며 2017/1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4위 경쟁에 불을 지피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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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던 첼시가 다시 살아났다. 첼시가 리버풀과의 중요한 일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3위 리버풀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4위 토트넘과의 2점으로 좁혔다. 그 중심엔 바로 지루가 있다.

사실 첼시는 25라운드를 시작으로 8경기에서 2승 1무 5패의 부진에 빠지며 4위 경쟁에서 크게 밀려났다. 두 맨체스터 구단(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토트넘에게 패한 건 일정 부분 이해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본머스와 왓포드에게 2경기 연속 3골 차로 대패한 건 첼시 입장에서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스탬포드 브릿지 홈에서 열린 웨스트 햄과의 33라운드 경기에서도 1-1 무승부에 그쳤다. 33라운드가 끝난 시점에 첼시와 4위 토트넘의 승점 차는 10점으로 벌어진 상태였다. 현실적으로 뒤집기는 어려워 보였다.

첼시의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주전 원톱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의 부진에 있었다. 모라타는 브라이턴과의 20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이후 EPL 13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게다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의욕이 떨어진 인상이 역력했다.

Alvaro Morata Chelsea 2017Getty Images

이 와중에 첼시는 사우샘프턴과의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분경 두산 타디치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데 이어 60분경 얀 베드라넥에게 추가 실점마저 내주며 0-2로 패배 위기에 직면했다. 이대로 첼시는 무너지고 있었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지루가 등장했다. 61분경 모라타를 대신해 교체 출전한 지루는 70분경 추격하는 골을 넣은 데 이어 2-2 동점 상황에서 78분경 결승골을 넣으며 3-2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Olivier Giroud Premier League Team of the WeekGetty

지루의 만점 활약 덕에 값진 역전승을 거두자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도 지루를 주전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으나 지루는 번리전과 스완지 시티전에 장기인 제공권과 연계 능력을 백분 살리면서 동료들의 공격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었다(번리전 공중볼 획득 4회 & 키패스 3회, 스완지전 공중볼 획득 7회 & 키패스 2회). 게다가 번리전과 스완지전 사이에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FA컵 준결승전에선 선제골을 넣으며 결승행(2-0 승)을 견인했다. 

주말 첼시의 운명이 걸린 리버풀전에서도 지루가 폭발했다. 지루는 32분경 빅터 모제스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된 걸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첼시는 리버풀의 공격을 영리하게 제어하면서 1-0으로 승리했다. 만약 이 경기에서 패했다면 첼시의 4위 진입은 사실상 사라지는 것이었으나 승리와 함께 4위권이 잡힐 수 있는 범위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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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가 이적해온 시점을 기준으로 첼시는 지루가 선발 출전한 EPL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있다. 반면 지루가 선발 출전하지 않은 EPL 7경기에서 1승 1무 5패에 그치고 있다. 그마저도 1승은 지루가 교체 투입되면서 3-2 역전승을 기록한 사우샘프턴전이었다.

FA컵까지 포함하더라도 첼시는 지루가 선발 출전한 공식 대회 7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반면 선발 출전하지 않은 8경기에서 2승 1무 5패 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1승은 바로 레스터 시티와의 FA컵 8강전으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지루가 선발 출전하고 아니고에 따라 성적이 요동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루의 헌신적인 제공권 싸움과 연계 플레이는 첼시 이선 자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요소다. 특히 지루의 헤딩골은 알면서도 막기 어려운 공격 옵션이다. 실제 2015/16 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지루는 3시즌 동안 EPL에서 헤딩으로만 17골을 넣고 있다. 이는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가 이에 해당한다)에 속한 선수들 중 최다에 해당한다(2위는 레알 마드리드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16골).

무엇보다도 지루는 누구보다도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지루만큼 적극적으로 뛰는 선수를 첼시에서 찾아보기 드물 정도다.

물론 여전히 첼시는 자력으로 4위 진입이 불가능하다. 첼시가 4위에 오르기 위해선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토트넘과 리버풀의 패배를 바라야 한다. 문제는 리버풀의 최종전 상대는 14위 승격팀 브라이턴으로 안필드 홈경기고, 토트넘 역시 10위 뉴캐슬과 9위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모두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데에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리버풀과 토트넘이 3, 4위를 사이좋게 나눠가질 확률이 높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지루 덕에 일찌감치 4위권 경쟁에서 밀려난 첼시가 다시금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것만 하더라도 1달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위치라고 할 수 있겠다.

콘테 감독은 리버풀전이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지만 우리는 마침내 챔피언스 리그 자리를 놓고 싸울 수 있는 위치에 도달했다. 이제 희망이 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첼시의 희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지루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지루가 있기에 첼시는 여전히 챔피언스 리그 꿈을 꿀 수 있다.

Antonio Conte


# 2017/18 시즌 EPL 4위 경쟁 순위

3위 리버풀 20승 12무 5패 승점 72점(골득실 +42)
4위 토트넘 21승 8무 7패 승점 71점(골득실 +36)
5위 첼시 21승 6무 9패 승점 69점(골득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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