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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73%’ 슈틸리케, 왜 위기에 직면했나?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이제 2016년에 열릴 대표팀 경기로는 운명의 우즈베키스탄전만이 남았다.

한국 대표팀의 수장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5일 밤 8시에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 패하면, 상위 두 팀에 본선 직행권이 주어지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A조 최종예선 전체 일정의 절반을 마친 시점에서 한국과 2위 우즈베키스탄 사이 격차는 승점 5점 차로 벌어진다. 네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승점 5점 차는 자력 월드컵 진출이 불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은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행을 놓친 적이 없다. 그러나 만일 러시아로 가지 못하면, 한국은 무려 32년 만에 8회 연속 본선 진출 행진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사실 최종예선이 열리기 전까지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행을 의심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대표팀이 최종예선의 절반을 치르기도 전부터 이렇게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본선행 여부를 논해야 하리라고 예상한 이는 더 적었다. 지난 2년간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에서 34경기를 치르며 승률 73.5%를 기록했다. 단순히 성적만 놓고 보면, 지금과 같은 위기론을 제기하는 건 이란전 한 경기 패배로 과잉반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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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팀의 경쟁력 간과한 승률 73.5%

실제로 슈틸리케 감독 체제로 대표팀이 기록 중인 승률 73.5%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 기록이자 세계 최고급 팀을 지휘하는 감독의 성적과 비교해도 정상급에 해당한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을 우승으로 이끈 요아힘 뢰브 감독도 승률이 66.9%로 매우 높은 편에 속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한국에는 미치지 못한다. 더욱이 한국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전인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승률이 단 26%에 불과했다. 이후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의 승률이 무려 세 배 가까이 올랐으니 적어도 그가 최근 최종예선에서 주춤하기 전까지 한국 축구가 ‘팬심’을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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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성적을 비교할 때 상대성이라는 변수를 간과할 수는 없다. 대표팀 승률이 역대 최저치로 곤두박질친 홍명보호는 2013년 중순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19경기를 치렀다. 홍명보호가 상대한 19팀의 평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30위(이하 팀별 순위는 각각 경기가 열린 날짜 기준). 월드컵 본선에 32팀이 출전하는 점을 고려할 때,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본선에 나갈 만한 경쟁력을 보유한 상대와 대결했다. 최종예선이 끝난 후 홍명보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당시 대표팀은 3년 사이에 감독이 세 번이나 바뀐 불안정 속에서 갑작스럽게 FIFA 랭킹 상위권에 오른 경쟁력 높은 팀들과 상대하며 ‘벼락치기’ 본선 준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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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도 사실상 친선 대회 성격이 강한 점을 고려할 때, 홍명보호는 본선을 앞두고 치른 16경기 중 13경기를 FIFA 랭킹 40위권에 진입해 있던 팀과 맞붙었고, 이 중 본선에 진출한 상대는 11팀이나 된다. 당시 대표팀은 본선 진출팀을 상대로 3승 1무 7패를 기록했다. 당시 대표팀이 본선에서 치른 세 경기까지 포함하면 홍명보호의 모든 경기 합계 전적은 5승 4무 10패, 승률 26.3%로 저조했다.

# 홍명보호보다 승률 세 배 높은 슈틸리케호, 상대 전력은 세 배 낮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10월 한국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후 단 2년 만에 승률 26.3%에 그친 홍명보호보다 거의 세 배가 더 높은 73.5%로 끌어올렸다. 운명의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지난 2년 1개월간 그가 대표팀을 이끌고 거둔 성적은 25승 4무 5패. 총 34경기 중 무실점 경기는 무려 24경기에 달한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이 34경기를 치르며 맞붙은 상대팀의 평균 FIFA 랭킹은 95위. 홍명보호 시절과 비교하면, 승률과 마찬가지로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이 만난 상대팀 전력도 세 배가량 차이가 있었다. 슈틸리케호가 치른 34경기 중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오른 팀을 상대한 건 단 일곱 경기에 불과하다. 이 일곱 경기에서 대표팀은 1승 1무 5패로 예전과 다를 게 없이 크게 부진했다. 홍명보호 시절 대표팀이 전체 일정 중 FIFA 랭킹 40위권 팀을 상대한 비율은 81%.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을 맡은 후 치른 34경기 중 FIFA 랭킹 40위권에 진입한 팀을 만난 비율은 네 경기로 단 11.7%였고, 이 네 경기에서 대표팀은 1승 3패를 기록했다. 그가 한국을 이끌고 거둔 25승 중 14승이 FIFA 랭킹 100위권 밖으로 밀린 팀을 상대로 기록한 성적이었고, 나머지 11승 중 9승도 50위권 바깥에 머문 팀으로부터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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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홍명보 감독 체제의 한국은 하위권인 아시아 팀을 상대하는 월드컵 예선이 끝난 시기였으니 슈틸리케 감독이 거둔 성적과 질적 차이를 비교하는 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만난 상대의 전력은 과거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러야 했던 전직 감독들과 비교해도 현저히 떨어진다. FIFA 랭킹 채점 방식이 변경된 2006년 8월을 기준으로 한국 대표팀을 맡은 핌 베어벡 감독, 허정무 감독, 조광래 감독, 그리고 최강희 감독이 상대한 팀의 평균 순위는 대략 70위권으로 엇비슷했다. 이는 과거 월드컵 예선을 치른 감독 네 명도 모두 슈틸리케 감독보다는 상대한 팀의 랭킹이 약 25단계 높았다는 뜻이다.

특히 이 중 상대의 평균 FIFA 랭킹이 71.1위였던 조광래 감독은 나이지리아, 이란, 온두라스, 세르비아, 가나 등을 꺾으며 승률 57.1%(12승 6무 3패)로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이 최근 네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패한 이란을 마지막으로 꺾은 사령탑 또한 조광래 감독이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목표를 달성한 허정무 감독 또한 2008년부터 2년간 대표팀을 이끌면서 한때 28경기 무패행진을 달렸고, 전체 성적은 평균 FIFA 랭킹 69.2위의 상대를 만나 22승 15무 8패로 승률 48.8%를 기록했다. 이 외에 최강희 감독 역시 평균 69.2위 팀을 상대로 7승 2무 5패, 승률 50%로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 유일하게 베어벡 감독만이 평균 랭킹 68.9위의 비슷한 수준의 상대에 6승 6무 5패, 승률 35.2%로 성적이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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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배 후 태도로 위기 자초한 슈틸리케, 카타르에서도 비슷했다

대표팀이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2년 만에 전력이 대등한 수준인 아시아 정상급 팀을 만난 최종예선에서 주춤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어찌 됐든 그가 이 전까지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로 승승장구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성과는 인정받아야 한다. 지난 2년간 아시안컵, 월드컵 아시아 예선 등이 대표팀 일정 상당 부분을 빼곡히 차지한 점은 슈틸리케 감독이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A조 최종예선이 전환점을 앞둔 현재 슈틸리케 감독이 갑작스럽게 지난 2년간 쌓아 올린 ‘팬심’을 잃기 시작한 가장 큰 원인은 실망스러운 결과 후 그가 보인 태도다. 특히 그는 이란 원정에서 대표팀 역사상 아시아 팀을 상대로는 유효슈팅이 0회에 그치는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인 후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공격수 없었다”고 말하더니, “한국은 이란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이 원인은 유소년 선수 육성 등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가 싶다”며 패배의 책임을 대표팀의 리더인 자신이 아닌 선수들, 그리고 그가 부임하기 전까지는 이란과의 상대전적이 백중세였던 한국 축구의 인프라로 돌렸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에 오기 전까지 무려 6년간(2008~2014년) 활동한 카타르에서도 잘 나가다가 시즌의 성패가 갈리는 시점에서 필요한 결과를 내는 데 실패한 후 비슷한 태도를 보이며 매번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카타르에서 두 번에 걸쳐 지휘봉을 잡은 알 아라비(2008~2010년, 2013~2014년), 그리고 알 사일리야(2010~2012년)와 모두 이와 같은 이유로 팀을 떠나야 했다.

지난 2008년 11월 스위스 리그 팀 FC 시옹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슈틸리케 감독은 단 한 달 후 카타르 스타스 리그 중위권 팀 알 아라비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아시아 축구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시즌 도중 부임한 그는 첫 시즌에8승 5무 14패로 10팀으로 구성된 카타르 리그에서 7위에 그쳤지만, 2009-10 시즌에는 팀을 수년 만의 최고 성적인 3위로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그런데도 알 아라비는 시즌이 끝난 후 슈틸리케 감독과 재계약을 맺지 않았고, 결국 그와의 결별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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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슈틸리케 감독이 사령탑 교체가 잦은 중동 축구계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팀을 떠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가 알 아라비와 결별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카타르는 매년 ‘스타스 리그’가 종료되면 ‘크라운 프린스 컵’과 ‘에미르 컵’을 진행한다. 크라운 프린스 컵은 스타스 리그에서 상위 네 팀이 격돌해 최강자를 가리는 매년 시즌 피날레를 장식하는 플레이오프성 대회이며 에미르 컵은 1, 2부 리그에 속한 팀으 모두 만나는 ‘리그컵’에 더 가깝다. 카타르 도하에 거주하는 알 사드 팬 아흐메드 하심 씨는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식 풀리그보다는 단판전에 더 매력을 느끼는 카타르 축구 팬들은 응원하는 팀의 컵대회 우승을 리그에서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할 정도로 현지에서는 스타스 리그 성적보다 두 컵대회에서 거두는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러나 스타스 리그를 3위로 마치며 알 아라비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높인 슈틸리케 감독은 두 컵대회에서 차례로 무너졌다. 당시 알 아라비는 천신만고 끝에 오른 크라운 프린스 컵 결승전에서 졸전 끝에 알 가라파에 0-5로 대패했다. 당시 결승전을 직접 취재한 카타르 스포츠 매거진 ‘도하 스포츠 플러스’의 가네시 닐라칸탄 기자는 최근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결승전 시작을 앞두고 눈물을 흘리던 슈틸리케 감독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는 경기 후 결승까지 오른 선수들이 자랑스러워 눈물이 났다고 말할 정도로 감정적이었다”고 6년 전 경기를 떠올렸다. 그러나 결승전 참패는 알 아라비 구단이 그의 지도력을 의심하게 한 계기가 됐다.

이어 알 아라비는 에미르 컵에서도 조기 탈락했다. 스타스 리그 3위에 오른 알 아라비는 예선 없이 8강 자동 진출이라는 특혜를 얻고도 첫 경기에서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움 살랄에 3-4로 패했다.

더 큰 문제는 에미르 컵 탈락 후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이었다. 그는 경기에서 패한 후 당시 알 아라비의 주포이자 과거 K리그 경남에서 맹활약했던 브라질 공격수 까보레, 그리고 바레인 대표팀 출신 측면 수비수 살만 이사가 결장해 경기력에 지장이 있었다고 말한 뒤, 주축 선수인 측면 공격수 모하메드 살렘 알 말, 미드필더 모즈타바 사예드, 처진 공격수 압둘아지즈 알 술라이티가 승부차기에서 키커로 나서기를 거부해 어쩔 수 없이 마지막 페널티 킥을 찬 수비수 모하메드 알 쿠바이시가 실축하며 패했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결국, 알 아라비 구단 측은 패배 후 공개적으로 선수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책임의 화살을 돌린 슈틸리케 감독과 재계약을 맺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슈틸리케 감독은 바레인 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받았으나 도하를 떠나고 싶지 않다며 대신 카타르 스타스 리그 하위권 팀인 알 사일리야로 둥지를 옮겼다.

다만 슈틸리케 감독은 알 사일리야에서도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알 사일리야는 그가 감독으로 부임한 2010-11 시즌 총 승점이 단 15점으로 11위로 추락하며 5년 만에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이후 그는 중동 축구의 전통을 고려할 때는 극히 이례적으로 강등을 당하고도 경질을 면한 후 이듬해 바로 알 사일리야를 1부 리그로 복귀시켰다. 그러나 강등 후에도 슈틸리케 감독을 신뢰한 알 사일리야는 1년 만에 복귀한 1부 리그에서 초반부터 부진하며 또다시 가장 유력한 강등 후보로 전락하고 말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끝내 알 사일리야에서도 경질됐는데, 이때 구단이 그를 내친 이유 역시 성적뿐만이 아니라 거듭된 패배 후 언론을 통해 핑계를 댔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장 결정적으로 그는 2012-13 시즌 개막전에서 레퀴야에 0-2로 완패, 2라운드 경기에서는 알 와크라에 0-3으로 대패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알 사일리야 선수들의 태도와 프로정신을 노골적으로 맹비난하며 가뜩이나 자신에게 등을 돌린 여론을 더 들끓게 했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알 와크라전 대패 후 “우리 선수들의 태도는 나를 놀라게 했다. 그들은 경기 시작을 앞두고 알 와크라 선수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더니 웃고 장난을 쳤다. 마치 친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 같았다. 이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가장 먼저 라커룸으로 들어와 휴대폰을 찾는다. 몇몇 선수들은 아예 프로 정신이 없다. 축구 경기에서 친구란 있을 수 없다. 프로 선수라면 친형을 만나도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내게 필요한 건 서로 친한 선수들이 아닌 승리를 원하는 전사”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선수단과의 불화설까지 제기된 슈틸리케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도 엘 자이시에 0-2로 패했고, 결국 알 사일리야에서 강등 후 어렵게 재승격이라는 성과를 내고도 1부 리그에서 단 세 경기 만에 경질됐다. 이후 슈틸리케 감독은 약 6개월 친정팀 알 아라비 사령탑으로 복귀했지만, 17경기를 치른 시점에 승점이 단 24점에 그치며 또 한 번 시즌 도중 경질됐다. 이로부터 8개월 뒤, 그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다만 한국에서의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후 무려 2년간 대부분 FIFA 랭킹 100위권에 가까스로 얹힌 상대를 연파하며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했다. 그는 지난 9월 아시아 최종예선이 시작하기 전까지 2년에 걸쳐 30경기를 넘게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위기를 맞지 않았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이 승부처에서 어떻게 결단을 내리는지, 패배 후 실망감에 빠진 팀의 분위기를 어떻게 쇄신하는지를 지켜볼 기회는 없었다.

하필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에서 맞은 첫 위기는 월드컵 본선행 여부가 걸린 최종예선이 돼서야 들이닥쳤다. 그가 2014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2년간 승률 70%를 돌파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으며 승승장구한 점이 오히려 부메랑 효과를 낳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2014년 10월 당시 63위였던 한국의 FIFA 랭킹은 현재 44위로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에 마찬가지로 아시아 축구연맹에 속한 호주는 월드컵 예선, 아시안컵 일정을 치르면서도 벨기에, 독일, 잉글랜드, 그리스 등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르며 한때 100위까지 떨어진 순위를 40위로 올려놨다.

최종예선에 돌입하며 맞붙게 된 상대팀의 경쟁력이 높아지자 6년 사이에 카타르에서 세 차례 경질된 후 한국에서 명예회복에 나선 슈틸리케 감독, 그리고 지난 2년간 대부분 약체만을 상대해온 한국 대표팀은 민낯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 실망만을 남긴 브라질 월드컵 당시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FIFA 랭킹 30위권 팀을 상대하며 승률이 26.3%로 떨어졌던 대표팀이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승률은 73.5%로 대폭 끌어 올렸는지 몰라도, 팀의 경쟁력을 얼마나 올렸는지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다시 여론의 불신과 마주한 대표팀이 직면한 위기를 모면할 유일한 방법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의 승리뿐이다.


인포그래픽: 최태일, 한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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