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라드Getty Images

제라드의 레인저스, 40경기 무패 행진 끝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레인저스가 던디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40경기 무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침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무패 행진에 마지막이 왔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제라드의 레인저스이다. 레인저스가 태너다이스 파크 원정에서 열린 던디 유나이티드와의 2021/22 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SPL) 2라운드에서 0-1로 패했다.


주요 뉴스  | " 축구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모음.zip""

레인저스가 어떤 팀인가? 2020/21 시즌, SPL에서 38경기 32승 6무 무패 우승을 차지하면서 9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올드펌 라이벌 셀틱 천하에 종지부를 찍었다. 레인저스에게 있어선 10년 만의 SPL 우승이었다. 이어서 이번 시즌 리빙스톤과의 개막전에서도 3-0 대승을 거두며 2019/20 시즌 최종전부터 이어진 무패 기록을 40경기로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레인저스 무패 우승의 중심엔 바로 선수 시절 리버풀과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출신 신예 감독 제라드가 있었다. 2016년을 끝으로 선수 은퇴한 그는 2017/18 시즌부터 18세 이하 리버풀 감독을 수행하며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이어서 2018/19 시즌, 레인저스 지휘봉을 잡으면서 첫 프로 감독 직을 수행한 그는 2018/19 시즌과 2019/20 시즌 연달아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20/21 시즌에 마침내 SPL 우승을 선사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레인저스는 셀틱과 함께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명문이다. 1부 리그 우승 횟수는 55회로 셀틱(51회)을 넘어 최다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레인저스는 2011/12 시즌을 끝으로 파산하면서 4부 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다행히 워낙 탄탄한 팬 베이스와 유스를 자랑하고 있기에 빠른 속도로 승격을 반복하면서 2016/17 시즌에 이르러 다시 SPL에 돌아오는 데 성공했으나 그 사이에 라이벌 셀틱과의 격차는 크게 벌어진 상태였다.

이렇듯 힘든 시기를 보내던 레인저스를 다시 재건한 게 바로 제라드였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단합시켰고, 승부욕을 전해주었다. 특히 측면 수비수인 제임스 태버니어가 12골 9도움을 올리며 팀 내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골+도움)를 기록했을 정도로 변칙적인 전술 운용에도 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에 더해 제라드의 이름값 덕에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였던 저메인 데포와 루마니아 신성 이아니스 하지를 비롯해 빅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다수 영입할 수 있었던 레인저스였다.


주요 뉴스  | " 토트넘 선수들의 연애 전선은?"

이번 시즌 역시 레인저스는 가장 강력한 SPL 우승 후보였다. 하지만 레인저스는 리빙스톤과의 개막전에서 3-0 대승을 거두긴 했으나 지난 시즌 SPL 도움왕 하지(11도움)가 경기 시작 8분 만에 SPL 1호골을 넣고 31분에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이 영향 때문이었을까? 주중에 열린 스웨덴 리그 챔피언 말뫼와의 챔피언스 리그 3차 예선 원정에서 고전 끝에 1-2로 패하며 불안감을 안긴 레인저스였다.

던디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레인저스는 점유율에서 68대32로 크게 앞서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하지만 하지의 부재로 공격의 날카로움이 떨어진 데다가 롱볼 축구로 나선 던디 유나이티드의 제공권 싸움에서 18대26으로 크게 밀리며 고전하는 인상이 역력했다. 결국 레인저스는 64분경, 던디 유나이티드의 역습에 일격을 당하며 SPL 40경기 무패 행진에 종지부를 찍어야 했다.

이제 레인저스는 아이브록스 홈에서 말뫼와 운명의 챔피언스 리그 3차 예선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1차전에서 1-2로 패했기에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선 2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이번 대회부터 원정 다득점 원칙이 폐지됐기에 1골 차 승리면 연장전으로 넘어간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레인저스이다.

광고

ENJOYED THIS STORY?

Add GOAL.com as a preferred source on Google to see more of our reportin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