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트페테르부르크] 서호정 기자 =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F조에서 한국과 스웨덴은 맞대결을 펼치는 1차전에 생사를 걸었다. 같은 조의 독일과 멕시코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 상황에서 1차전 승리는 저평가 된 16강 가능성을 키울 중요한 조건이다.
1차전 중요성이 큰 만큼 서로를 의식하고 있다. 스웨덴은 전력 분석관을 보내 한국의 비공개 훈련까지 염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과 페루의 평가전을 관전하기 위해 직접 예테보리로 날아갔다. 경기를 나흘 앞둔 시점에도 양팀의 정보전은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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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스웨덴의 야네 안데르센 감독의 말 한 마디가 화제가 됐다. 12일 러시아의 겔렌지크에서 진행된 첫 공식 훈련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국의 분석 영상을 아직 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일찌감치 스웨덴전에 올인하며 상대 분석에 공을 들이는 것과 반대 상황으로 보였다.
이런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코웃음을 쳤다. 그는 13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 얘기는 100%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성향은 다르지만 맞대결을 나흘 앞둔, 그것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분석 영상을 확인하지 않은 건 감독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었다.
안데르센 감독의 발언은 지극히 언론 플레이다. 그는 자국 리그 감독 출신인 라스 야쿕손을 파견해 오스트리아에서 진행된 한국의 훈련과 비공개 평가전(세네갈전)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분석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쿕손은 레오강 훈련장 인근의 주택을 빌려 한국을 염탐하다가 대표팀 관계자에 발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발언이 태극전사들에게 도발로 작용했다.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한 셈이 되고 말았다. 주장 기성용의 반응도 직설적이었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보지 않으면 자기들만 손해다”라며 웃었다. 안데르센 감독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신태용 감독과 같은 견해의 답이었다.
손흥민은 “영상을 봤든, 안 봤든 신경 쓸 게 아니다. 우리가 좀 더 칼을 갈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상대 감독의 발언에 해이해지지 말고 우리 스스로의 준비를 더 치밀하게 하자는 발언이었다. 막내 이승우는 “스웨덴은 우리가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준비를 안 했다고 하는데 우리가 이기고, 승리를 즐겼으면 좋겠다”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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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수시로 분석 영상을 보고 있다. 스웨덴전을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라며 대표팀 분석팀에서 제공한 자료를 잘 챙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스웨덴전 승리가 절실하다는 의미였다.
신태용 감독은 최근 보안에 구멍이 생겨 훈련 영상이 일반 팬들에 의해서도 노출되고 있는 스웨덴의 소식을 들은 뒤 “미디어에서 영상이나 사진이나 뭐든 찍으면 제공해 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도 스웨덴처럼 정체를 숨긴 전력 분석원을 파견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신태용 감독은 상대 분석과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