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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전 찾은 러시아 국민들, 한국 응원하는 이유는?

[골닷컴, 니즈니 노브고로드] 서호정 기자 = 결전을 앞둔 장소는 스웨덴 팬들의 노란 물결이 치기 시작했다.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서 국내서 온 붉은악마와 러시아, 유럽 현지 교민들이 경기장을 찾고 있지만 중과부적이다. 니즈니 노르고로드는 시내부터 스웨덴 팬들이 승리를 자신하며 행군을 시작했다. 

한국과 스웨덴의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이 열리는 니즈니 노르고로드 스타디움에는 최소 2만에서 3만 사이 스웨덴 팬들이 운집할 예정이다. 한국은 1500명 수준이다. 1대20의 응원전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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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한국에게 든든한 우군이 있다. 러시아 국민들이다. 경기장 부근에서는 한국의 태극기를 페이스페인팅 하거나 출력해서 모자 등에 붙인 러시아인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경기 전 만난 알렉세이 씨는 “한국의 2-1 승리를 확신한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2명의 아들과 함께 경기를 보러 왔는데 모두 한국을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러시아는 스웨덴이 싫다. 한국이 좋다. 그것이 당신들을 응원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마리아 씨는 남편과 함께 한국 응원에 나섰다. 자신의 모자에 태극기를 프린팅했다. 잠시만 있어 보라고 하더니 손에 쥔 프린트를 펼쳐보였다. 한글로 “우리는 당신에게 승리를 기원”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번역기를 돌린 듯한 문장이었다. 그는 “이게 제대로 된 글이 맞느냐?”고 물었고 기자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 촬영 후 모자에 쓴 태극기가 거꾸로 됐다고 지적해주자 “어렵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고 말한 마리아 씨는 “붉은색, 푸른색, 흰색이라서 러시아와 닮았다”라고 말했다. 

니즈니 노보고로드 입성 후 현지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을 SNS에 올리면 현지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았다. 번역기를 돌린 한국어와 읽을 수 없는 러시아어로 응원했다. 몇몇 여성들은 방탄소년단과 EXO를 좋아하는 것을 프로필에서 드러내고 있었다. 

왜 러시아 국민들은 제3국 간의 경기에서 한국을 일방적으로 응원할까? 러시아의 친한 분위기는 익히 알려져 있다. 초코파이, 도시락 용기면, 마요네즈로 대표되는 한국 음식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대세인 한류가 유행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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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감정의 반대편에는 반 스웨덴 감정이 있다. 양국은 18세기에 발트해로 나가는 거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놓고 대북방전쟁을 벌였다. 21년 간의 치열한 전쟁으로 러시아는 대제국으로 거듭났지만 그 뒤에도 양국의 감정은 서먹하다. 한국으로 따지면 일본과 경기를 치르는 상대 국가를 응원하는 셈이다. 

응원에서 절대 열세를 피할 수 없는 한국은 러시아 국민들이라는 뜻밖의 우군을 만났다. 한국 시간으로 18일 오후 9시 열리는 한국과 스웨덴 경기의 현장 분위기가 아주 일방적으로는 흘러가지 않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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