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ONLY Joe Willock Newcastle 2020-21Getty Images

'슈퍼 조커' 윌록, 3경기 연속 골로 뉴캐슬 구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뉴캐슬에서 임대 신분으로 뛰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조 윌록이 3경기 연속 교체 출전해 경기 막판 귀중한 골을 넣으며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뉴캐슬이 안필드 원정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33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터져나온 윌록의 극적인 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와 함께 뉴캐슬은 4경기 연속 무패 행진(2승 2무)을 달리며 잔류 안정권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서는 데 성공했다. 9승 9무 15패 승점 36점으로 PL 15위에 위치하며 강등권인 18위 풀럼(27점)과의 승점 차를 9점으로 유지한 뉴캐슬이다.

뉴캐슬의 4경기 연속 무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선수는 바로 알랑 생-막시맹이다. 그는 연신 맹활약을 펼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뉴캐슬의 4경기 연속 무패가 시작한 시점 자체가 생-막시맹이 부상에서 복귀한 시점과 정확하게 맞물리고 있다. 심지어 이번 시즌 뉴캐슬은 생-막시맹이 출전한 20경기에서 7승 4무 8패라는 준수한 성적(승률 35%, 경기당 승점 1.25점)을 올리고 있는 데 반해 그가 결장한 13경기에서 2승 4무 6패의 부진(승률 15.4%, 경기당 승점 0.77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실질적으로 골을 넣으며 영웅이 된 선수는 따로 있다. 바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아스널에서 임대로 영입한 윌록이다. 윌록은 뉴캐슬이 4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는 동안 3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총 출전 시간 역시 47분이 전부이다. 즉 경기 전반에 끼친 영향력 자체는 크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그는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승부처에서 3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슈퍼 조커 역할을 톡톡히 담당했다.

먼저 그는 토트넘과의 30라운드 경기에서 뉴캐슬이 1-2로 지고 있는 중이던 가운데 79분경 교체 출전했다. 그는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천금같은 동점골을 넣으며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이어진 31라운드 번리전에선 뉴캐슬이 2-1로 승리하면서 교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윌록은 웨스트 햄과의 32라운드에도 벤치를 지키고 있었다. 뉴캐슬은 웨스트 햄을 상대로 먼저 2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아나갔다. 하지만 73분경, 웨스트 햄 수비수 이사 디오프에게 실점을 허용한 데 이어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제시 린가드에게 페널티 킥 동점골마저 내주자 스티브 브루스 뉴캐슬 감독은 곧바로 수비형 미드필더 션 롱스태프를 빼고 윌록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교체 출전하자마자 2분 만에 왼쪽 측면 수비수 맷 리치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으며 3-2 승리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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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버풀전에서 뉴캐슬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상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이에 뉴캐슬은 60분경, 조엘링톤을 빼고 칼럼 윌슨을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이전 2경기보다 이른 시간인 64분경에 중앙 수비수 키어런 클락을 빼고 윌록을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뉴캐슬은 정규 시간 종료 시점까지 슈팅 4회에 그칠 정도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었다. 두 장의 공격 교체 카드를 썼음에도 슈팅 찬스조차 잡지 못하면서 별 효력을 보지 못한 뉴캐슬이었다. 이대로 정규 시간이 끝나면서 부심은 추가 시간 5분을 선언했다. 이대로 경기는 종착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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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시간 들어 뉴캐슬의 뒤늦은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추가 시간 1분(90+1분)경 리치의 크로스에 이은 윌록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추가 시간 2분경 생-막시맹의 스루 패스에 이은 윌슨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 과정에서 윌슨이 루즈볼을 잡아서 골을 넣었으나 이는 비디오 판독(VAR) 결과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면서 골 판정이 취소되는 불운도 있었다.

어느덧 추가 시간 5분도 끝나가고 있었다. 이대로 경기는 리버풀의 1-0 승리로 막을 내리는 듯싶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또다시 윌록의 천금같은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수비수 폴 더밋의 롱패스를 공격수 드와이트 게일이 헤딩으로 떨구어준 걸 윌록이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이대로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겨울 이적시장 데드라인을 통해 임대를 온 그는 사우샘프턴과의 뉴캐슬 데뷔전에 선제골을 넣으며 3-2 승리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를 기점으로 7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으나 그는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에 브루스 감독은 그를 벤치로 내리면서 슈퍼 조커로 활용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는 주효했다. 그는 조커로 전환한 이후 뉴캐슬이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 교체 출전해 모두 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하며 4경기 연속 무패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그의 4골 중 1골은 선제골이고, 다른 1골은 결승골이다. 그리고 나머지 2골은 모두 동점골이다. 3경기 연속 교체 출전 골은 2012/13 시즌 당시 레딩 공격수였던 아담 르 퐁드레 이후 PL 선수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윌록의 골이 없었다면 뉴캐슬은 최근 4경기 성적이 1승 1무 2패에 그치며 승점 32점으로 잔류를 놓고 번리(현재 17위 승점 33점), 풀럼(18위, 승점 27점)과 함께 치열한 잔류 경쟁을 펼쳤을 것이 분명하다. 선발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승부처에서 강심장이 되기에 뉴캐슬의 복덩이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윌록이다. 괜히 브루스 감독이 윌록 완전 영입을 원하고 있는 게 아니다.

브루스 "윌록은 뉴캐슬에서 즐겁게 뛰고 있다. 아스널과 많은 대화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그를 영입하고 싶어한다. 그는 이제 만 21세이고, 젊고 건강하며, 운동 능력도 뛰어나다. 그는 골을 넣을 수 있고, 스피드도 빠르다.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그는 우리 팀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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