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 jung-won 서정원Kleague

슈퍼매치 향한 비판, 서정원 감독은 서럽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2018년 첫 슈퍼매치가 열린 지난 4월 8일. 경기가 끝난 뒤 언론과 팬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실망과 분노가 많았다. K리그 대표 컨텐츠이자 최고 라이벌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1만3122명이라는 역대 슈퍼매치 최소 관중이 입장했다. 경기력도 나빴다. 90분 동안 1골도 나오지 않았고, 이렇다 할 공격 장면도 없었다. 

슈퍼매치에 대한 실망감이 K리그 전체의 위기감으로 확대됐다. 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에 대한 무관심인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지만 내부에 있는 입장에서는 아쉬움과 서러움도 있었다. 슈퍼매치의 두 기둥인 FC서울과 수원 삼성 양팀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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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황선홍 감독의 자진 사퇴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슈퍼매치에서 이제 지난 경기의 감독 중 남은 것은 수원의 서정원 감독이다. 서정원 감독도 당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홈 경기임에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런 지적에 대해 인정할 부분이 있지만, 내부 상황이 감안되지 않은 점에 아쉽다는 게 서정원 감독의 입장이었다.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슈퍼매치 기자회견에서 서정원 감독은 ‘폭풍 설움’을 표출했다.

그는 “예전엔 양팀에 스타급 선수가 즐비했다. 흥행 면에서는 팬들의 입장에서나 관심거리가 증폭됐다. 선수들 간의 자존심 싸움도 치열했다. 그날이 기다려졌다. 매스컴에서도 계속 포커스를 맞췄다”라고 말하면서 “지금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스타급 선수는 다 빠져 나갔고, 팀 운영 자체도 반토막이 났다. 팬들의 열기도 식었다. 좋은 제품은 소프트웨어가 좋아야 하는데, 그런 기본적인 부분이 줄었다”라며 현재 슈퍼매치의 두 주체가 맞은 현실에 대해 토로했다.

수원은 지난 시즌까지 주축 선수를 꾸준히 내보내야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데얀, 이기제, 임상협 등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재정비하며 3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다. 리그에서도 2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서울은 리빌딩을 위해 노장인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정리했지만, 그 여파로 올 시즌 리그에서 고전 중이다. 결국 황선홍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며 물러났고, 지난 경남전부터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서정원 감독은 이런 현실에 대한 감안 없이 슈퍼매치에 K리그 운영이 걸린 것처럼 표현하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K리그는 슈퍼매치에 많은 걸 원한다. 이 1경기에서 모든 게 될 것처럼 기대한다. 아쉽다. 지도자도 좋은 경기 하고 싶고, K리그가 흥행했으면 좋겠다. 누가 좋은 경기, 공격 축구를 안하고 싶겠나. 그런데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다”라며 마음 속에 담아둔 것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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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장 눈 앞의 슈퍼매치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책임감 없는 지도자는 없다.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경기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을 이끌게 된 지 2경기 만에 슈퍼매치를 치르는 이을용 감독은 비교적 차분했다. 그는 “과거의 슈퍼매치는 지고 싶지 않았다.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 지금은 골도 잘 안 나고, 지루한 슈퍼매치가 됐다”라며 현실을 인정했다. 이어서는 “K리그가 살려면 수원이나 서울이나 슈퍼매치는 재미있고 공격적으로 진행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다시 슈퍼매치는 팬들이 찾아줄 것이다”라며 회생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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