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홍의택 기자 = 지난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9라운드 FC서울과 수원삼성의 맞대결. '슈퍼 매치'라고 불리는 K리그 대표 라이벌전이다.
단, 김상석 의정부신곡초 감독에겐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날 서울의 왼쪽 윙어 정한민, 수원의 오른쪽 윙백 김태환 모두 김 감독 손을 거쳐 프로선수로 만개했다. 졸업생들이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격돌하는 모습은 늘 감회가 새롭다. 한국 국적 선수들이 유럽 리그에서 맞붙는 '코리안 더비'처럼, 이른바 '의정부신곡초 더비'가 K리그에서 벌어지는 것.
김 감독은 "태환이랑 한민이는 1년 터울로 함께 운동하고 생활했었다. 선후배 선수끼리 프로에서 적으로 만나니까 저로선 어느 한 팀만 응원하기도 참 애매하다"라면서 "이번 경기는 승패가 조금 크게 갈리긴 했지만, 두 선수 모두 잘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이 의정부신곡초 지휘봉을 잡은 건 1998년 연말이다. 지도자 공석으로 존폐 위기에 몰린 신생팀에 청춘을 쏟아부었고, 전국구로 통하는 축구 유망주의 산실로 바꿔놨다. 본교 운동장 펜스에 달아놓은 졸업생 선수들의 현수막은 20여 년 지도 생활의 훈장 같은 존재다.
면면도 화려하다. 독일 RB라이프치히 황희찬이 대표적이다. 이적 첫해를 딛고 다음 시즌 본격적 활약을 벼르고 있다. 오재석(인천 유나이티드), 연제민(안산 그리너스)은 중견 수비수가 됐으며, 유럽에 도전했던 이재익(알 라이안)이 차세대 센터백으로 그 뒤를 잇는다. 또, 김동현(강원FC) 역시 U-23 연령대 빼놓을 수 없는 중원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의정부신곡초 졸업생들은 올 여름도 바쁠 전망이다. 국내에서 K리그를 소화하는 선수는 물론, 다가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과 도쿄 올림픽 본선에 힘을 보탤 선수도 있다. 김 감독은 "모두들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해 모교를 빛내주길 바란다"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