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국대 감독에서 경질까지, 슈틸리케의 3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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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틸리케에서 슈팅0개로 이어진 33개월의 시간. 경질로 명예를 잃은 슈틸리케 감독이지만 잔여 연봉은 받게 된다.

[골닷컴, 파주] 서호정 기자 = 2014년 9월 24일.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대한민국이 인연을 맺은 날이었다. 그로부터 34개월이 지난 2017년 6월 15일 슈틸리케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놨다.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갓틸리케'라는 칭송을 받았지만 떠날 때 그에게는 '슈팅0개'라는 치욕적인 별명이 달렸다. 월드컵 최종예선의 부진이 거듭되던 2017년 4월 3일 기술위원회는 화난 여론과 달리 슈틸리케 감독을 재신임했다. 정확히는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에 따라 경질 가능성이 존재하는 유예였다. 

“달라지겠다. 한번 더 믿어달라”던 슈틸리케 감독은 결국 카타르에게 33년 만에 패하고 원정 3연패를 기록하며 대표팀에서 물러나야 했다. 떠나는 시점에서 엄청난 비판과 비난을 받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A대표팀 최장 취임 감독이자 최고 승률의 감독으로 기록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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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환상적이었다. 2014년 10월 10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둔 그는 2015년 1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거스 히딩크에 버금가는 최고의 외국인 감독으로 등극했다. 조별리그에서 개최국 호주마저 잡으며 3전 전승으로 8강에 오르는 그는 우즈베키스탄, 이라크마저 꺾고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재회한 호주에게 1-2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경기 후 어눌한 한국어로 대국민 메시지를 보내 또 한번 찬사를 받았다. 

그해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는 자신의 감독 인생 첫 우승컵도 들어올렸다. 중국을 2-0으로 꺾고 일본, 북한과 비기는 가운데 새로운 얼굴을 발굴했다. 월드컵 2차 예선에서의 8경기 무실점 전승으로 그는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 모든 시간은 최종예선이 시작되며 뒤집혔다. 중국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3-0으로 이기다 3-2 신승으로 마치며 불안감을 보였다. 이어진 시리아 원정에서는 0-0 무승부였다. 카타르를 상대로 한 3차전에서 3-2로 승리하며 한 숨을 돌렸지만 최종예선의 진검승부였던 이란 원정에서 유효슈팅 하나 없이 무기력한 0-1 패배를 당했다. 

이란전에서는 어이 없는 인터뷰로 자신을 향한 대중의 인기마저 거둬갔다. 경기 후 “우리에겐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어 패했다”라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축구 팬들은 “손흥민을 데리고 있으면서 소리아가 없어 졌다는 어이 없는 발언을 했다”며 화냈다. 최종예선에서의 잇단 부진과 실언으로 처음 경질론이 등장했다. 

11월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홈 경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났다. 선제골을 허용하며 홈에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투입된 김신욱, 이재성이 찬스를 만들고 남태희, 구자철이 연속골을 넣으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조 2위를 사수한 슈틸리케 감독은 2016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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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도 위기가 고개를 들었다. 첫 A매치인 중국과의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중국은 공한증을 깼다며 기뻐했다.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갈등이 첨예해지던 상황이어서 한국 팬들의 분노는 배가 됐다. 전술 싸움에서 중국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에게 완패했다. 이어진 시리아와의 홈 경기에서는 내용에서 크게 밀리고 1-0으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기술위원회의 재신임을 받았지만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운명의 카타르전을 준비했다. 정해성 수석코치가 합류하고, 조기소집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또 졸전을 하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불안감은 결국 카타르전 2-3 패배로 현실화됐다. 결국 한국으로 돌아온 지 하루만에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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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개월에 걸쳐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허정무 감독이 갖고 있던 대표팀 최장 기간 재임 감독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25승 4무 7패, 승률 67.6%로 역대 대표팀 감독 최다승과 최고 승률도 그의 몫이다. 그러나 최종예선에서의 계속되는 부진으로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거스 히딩크, 움베르투 코엘류,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백 이후 이후 7년만의 외국인 감독, 2년 9개월 역대 최장수 A대표팀 감독의 말로는 우울했다. 대한민국 사령탑을 맡은 후 38경기에서 27승4무7패, 승률 71.05%를 기록했다. 한때 '갓틸리케'로 불렸던 사나이도 '독이 든 성배'는 피하지 못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게 됐다.

명목상으로 상호 합의에 의한 계약 해지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실익만큼은 챙긴다. 내년까지로 예정된 계약 기간에 의한 연봉은 보장받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도 경질될 경우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연봉을 모두 받는 조건이 있어 1년치 연봉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지급받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20억원 안팎의 연봉을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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