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RB 라이프치히가 쾰른과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면서 선제 실점을 허용한 11경기에서 승점 19점을 획득하며 쉽게 패하지 않는 팀 컬러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라이프치히가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 원정에서 열린 쾰른과의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라이프치히는 승점 58점으로 분데스리가 3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라이프치히는 이 경기에서 4-2-2-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에이스 티모 베르너와 파트릭 쉬크가 투톱으로 나섰고, 그 아래에 특급 도우미 크리스토퍼 은쿤쿠와 다니 올모가 이선 공격형 미드필더 라인을 형성했다. 콘라드 라이머와 마르첼 자비처 오스트리아 대표팀 콤비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구축했고, 앙헬리뇨와 노르디 무키엘레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다요트 우파메카노와 루카스 클로스터만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언제나처럼 페터 굴라치 골키퍼가 지켰다.
Kicker라이프치히는 경기 시작하고 7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쾰른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플로리안 카인츠의 스루 패스를 받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엘비스 레흐베차이가 각도 없는 곳에서 골키퍼 다리 사이로 논스톱 슈팅을 가져간 게 골대 맞고 나오자 최전방 공격수 욘 코르도바가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하지만 라이프치히는 절대 쉽게 지는 팀이 아니었다. 라이프치히는 19분경, 앙헬리뇨의 크로스를 쉬크가 헤딩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서 38분경, 라이머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은쿤쿠가 센스 있는 볼 터치로 상대 수비 사이를 치고 들어가선 골키퍼 키 넘기는 센스 있는 로빙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며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역전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쾰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세적으로 나섰다. 반면 라이프치히는 이를 역으로 이용하면서 효과적인 역습으로 쾰른의 뒷공간을 파고 들었다. 이 과정에서 후반 5분 만에 라이프치히의 추가 골이 터져나왔다. 프리킥 수비 상황에서 쾰른 선수들이 전원 공격에 가세했으나 굴라치 골키퍼가 카인츠의 간접 프리킥을 잡아내선 곧바로 롱킥으로 넘겨주었고, 이를 받은 베르너가 빠른 속도로 치고 들어가선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가볍게 밀어넣었다.
쾰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9분경, 양 팀 선수들이 라이프치히 수비 진영에서 치열하게 볼을 경합하다가 클로스터만이 헤딩으로 걷어낸 게 멀리 넘어가지 않자 이를 잡아낸 쾰른 공격수 앙토니 모데스트가 돌아서면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라이프치히는 실점을 허용하고 단 2분 만에(후반 11분) 은쿤쿠의 코너킥을 쾰른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걸 올모가 잡아선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대로 경기는 라이프치히의 4-2 승리로 막을 내렸다.
라이프치히는 이번 쾰른전에서도 선제 실점을 허용하고 4-2 역전승을 거두었다. 사실 라이프치히는 분데스리가 상위권에 위치한 강팀 치고는 선제 실점이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한다. 29라운드까지 중에 절반에 육박하는 14경기에서 상대에게 먼저 실점을 내주고 있는 라이프치히이다.
이는 라이프치히가 주장 빌리 오르반과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시즌 초반부터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주전급 중앙 수비수 두 명 없이 대부분의 시즌을 소화해야 했기에 불가피하게 파생한 문제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 라이프치히는 우파메카노를 제외하면 클로스터만과 마르첼 할슈텐베르크 같은 측면 수비수들이 중앙 수비수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이것이 라이프치히가 이번 시즌 유난히 스리백을 자주 가동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그럼에도 라이프치히가 분데스리가 3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는 바로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좀처럼 패하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라이프치히는 선제 실점을 내준 14경기에서 4승 7무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승점 19점을 추가로 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2013/14 시즌 볼프스부르크가 선제 실점 허용하고 승점 21점을 획득했던 것 이후로 가장 많은 승점에 해당한다. 아직 시즌 종료까지 5경기가 남아있기에 1경기만 더 역전승을 거두더라도 볼프스부르크의 기록을 넘어서게 되는 라이프치히인 것이다.
먼저 라이프치히는 4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상대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으나 전반 추가 시간(45+3분)에 터져나온 에밀 포르스베리의 골로 1-1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어서 7라운드 바이엘 레버쿠젠 원정에선 66분경에 케빈 폴란트에게 실점을 내주었으나 78분경 은쿤쿠 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1라운드 헤르타 베를린 원정에선 막시밀리안 미텔슈태트에게 32분경 선제 실점을 헌납했으나 38분경 베르너의 동점골에 더해 전반 추가 시간(45+1분) 자비처의 역전골과 경기 종료 직전 케빈 캄플(86분)과 베르너(90+1분)의 릴레이 골로 4-2 역전승을 거두었다(헤르타는 90+2분에 다비 젤케가 골을 기록했다).
16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은 명승부로 회자되는 경기다. 당시 라이프치히는 전반에만 2실점(23분 율리안 바이글, 34분 율리안 브란트)을 허용하면서 패색이 짙어있었다. 하지만 베르너가 후반 2분과 후반 8분에 연달아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라이프치히는 후반 10분경에 제이든 산초에게 실점을 헌납하며 다시금 위기에 직면했으나 후반 33분경, 쉬크의 천금같은 동점골로 3-3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이어진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7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상대 공격수 플로리안 니더레흐너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으나 후반전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역전승을 거두었고, 다시 후반기 첫 경기였던 18라운드에선 우니온 베를린 측면 미드필더 마리우스 뷜터에게 10분경 실점을 허용했으나 또 다시 후반전에 베르너의 멀티골을 묶어 3-1로 승리했다.
20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경기에선 전반전에 2실점을 허용했으나 후반 초반 쉬크의 골과 경기 종료 직전 은쿤쿠의 골로 2-2 극적 무승부를 거두는 데 성공한 라이프치히는 24라운드 바이엘 레버쿠젠전과 26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에 연달아 선제 실점을 허용하고도 1-1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헤르타전에서도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번 쾰른전에서 역전승을 연출한 라이프치히인 것이다.
그러면 라이프치히가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쉽게 패하지 않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먼저 라이프치히가 다양한 공격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라이프치히는 베르너가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쉬크와 유수프 포울센이 번갈아 가면서 파트너로 나서고 있다. 특히 쉬크는 9골 중 67%에 달하는 6골을 팀이 지고 있을 때 넣으며 '클러치(스포츠에서 경기 상황이 뒤바뀌는 중요한 순간을 지칭하는 표현)의 사나이'로 군림하고 있다. 이선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도 은쿤쿠와 자비처 두 주전 선수들 뒤에 올모와 포르스베리, 캄플 같은 수준급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영리한 전술 운용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다양한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감독으로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로 전술을 변경하면서 승부처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괜히 라이프치히 교체 선수 골이 9골로 호펜하임(10골) 다음으로 분데스리가에서 많은 게 아니다.
이렇듯 라이프치히는 강팀 치고는 많은 경기에서 선제 실점을 허용하는 우를 범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다양한 교체 선수 활용 및 전술 변화를 바탕으로 쉽게 패하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덕에 라이프치히는 비록 무승부가 10경기로 샬케와 함께 가장 많지만 3패로 분데스리가 전체 최소 패를 기록하면서 당당히 분데스리가 3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선제골을 넣은 경기에선 12승 3무 무패로 상대에게 역전은 고사하고 동점조차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더라도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