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볼터치 팀 내 최다 59회. 롱볼 시도 7회, 성공 횟수 0. 크로스 시도 3회, 성공 횟수 0. 패스 성공률 71.1%.
위 기록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붙박이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한 이용(31)의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스웨덴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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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은 한국 측면 수비수 중 문전으로 띄워주는 패스의 정밀함이 가장 돋보이는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0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후 상주상무를 거쳐 현소속팀 전북에서 뛴 지난 7년 반 동안 개인 통산 20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정확한 크로스 능력의 소유자다. 그러나 유독 그는 월드컵 무대에만 서면 자신의 최대 장점인 크로스 정확도가 처참할 정도로 떨어지며 고전했다. 이용은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아 처음으로 나선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해 시련을 겪어야 했다.
실제로 이용은 브라질에서 러시아전 크로스 시도 2회, 성공 횟수 0에 이어 알제리를 상대로도 크로스 시도 2회, 성공 횟수 0으로 팀 공격에 넓이를 더해줘야 할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이용은 마지막 벨기에전에서도 기록상으로는 1회의 크로스를 성공시켰지만, 이는 상대 페널티 지역 밖에서 연결된 위력 없는 패스였다.
이용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열린 보스니아와의 출정식에서 1-3으로 패한 대표팀의 부진 속에서도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을 이끌면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정작 대표팀이 사활을 건 스웨덴과의 F조 첫 경기에서 크로스 시도 3회, 성공 횟수 0에 그친 건 물론 무려 7회나 시도한 롱볼조차 단 한번도 연결하지 못했다. 이용은 중앙 지역에 단단한 수비 블록을 형성하는 스웨덴을 상대로 측면 공략을 노린 신태용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이날 팀 내 최다 기록인 볼터치 59회를 기록하고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용은 대표팀이 28일 명예회복에 성공한 '디펜딩 챔피언' 독일전에서 가장 '이용다운' 활약을 펼쳤다. 독일을 상대한 그는 크로스 시도 2회,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그러나 크로스 성공률은 단지 이날 그가 펼친 활약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기록에 불과하다. 이용은 키패스(득점 기회로 연결된 패스)도 이재성과 함께 팀 내 최다인 2회를 기록했으며 태클 횟수 3회, 가로채기 3회, 클리어런스(걷어내기) 7회로 파상공세를 펼친 독일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그는 이날 또한 팀 내 최다 볼터치 56회를 기록하고도 디스포제션(소유권을 빼앗긴 횟수)은 단 1회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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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용은 후반 도중 수비 과정에서 상대 선수가 찬 공이 자신의 '급소'를 정통으로 때려 쓰러졌으나 금새 다시 일어나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에 이용은 경기가 끝난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괜찮습니다. 다른 걸로 유명해져서 민망합니다. 희생해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쁩니다. 얼마든지 희생할 수 있습니다. 그 순간은 조금 고통스러웠지만"이라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