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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의 열쇠 레예스 잃은 멕시코, 해결책은?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대한민국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두 번째 상대 멕시코가 고민에 빠졌다. 수비 전술 운용의 열쇠였던 디에고 레예스(25)가 월드컵에 나설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멕시코 축구협회는 지난 13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3인 최종명단에 포함된 수비수 레예스가 결국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해 그를 미드필더 에릭 구티에레스(22)로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레예스가 부상 탓에 지난 3월 이후 소속팀 FC 포르투에서도 단 1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이후 그는 멕시코 대표팀에 소집되고도 지난달 웨일스, 최근 스코틀랜드, 덴마크와의 평가전에 연달아 결장했다. 사실상 그의 몸상태는 애초에 경기에 나설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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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소리오 감독이 부상 중인 레예스를 끝까지 최종명단에 포함한 이유는 그가 지니는 팀 내 전술적 중요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레예스는 멕시코 대표팀에서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번갈아가며 소화했다. 포메이션 변화가 잦은 오소리오 감독은 레예스를 백포 가동 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백스리 가동 시 오른쪽에 배치되는 중앙 수비수로 중용한다.

사실 멕시코의 후방 수비진에서는 중앙 수비수 엑토르 모레노(레알 소시에다드), 미드필드에서는 주장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 베티스)가 리더 역할을 한다. 그런데도 레예스의 존재가 중요한 이유는 멕시코가 양 측면 수비수(풀백, 혹은 윙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4-3-3 포메이션이 골자인 멕시코의 수비형 미드필더 레예스는 양 측면 수비수가 전진하면, 자연스럽게 후방까지 내려와 중앙 수비수 모레노, 우고 아얄라(또는 카를로스 살세도)와 함께 변칙 백스리를 구성한다.

실제로 오소리오 감독은 최근 치른 세 경기 연속으로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에 헤수스 가야르도를 중용했다. 가야르도는 소속팀 푸마스 UNAM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는 자원이다. 오소리오 감독은 기존의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 미겔 라윤(세비야)을 오른쪽 측면이나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가야르도에게 수비진의 한 축을 맡길 정도로 그를 신임하고 있다.

최근 멕시코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줄곧 선발 출전한 에드손 알바레스도 공격 가담 빈도가 높다. 선수비 후공격을 추구하는 수비수 살세도가 오른쪽 측면에 배치될 수도 있다. 그러나 멕시코는 지난달 소집 후 주전 중앙 수비수 네스토르 아라우호가 무릎 부상 탓에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그러면서 살세도가 중앙 수비수로 고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어찌됐든 레예스는 백포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으면서 변칙 백스리를 구성해주고, 백스리에서는 후방 수비라인의 한 자리를 담당하는 열쇠를 쥔 자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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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오 감독에게 더 큰 문제는 최근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르고도 레예스의 공백을 메울 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점이다. 지난달 소집 후 치른 웨일스전에는 헤수스 몰리나가 4-3-3 포메이션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으나 이후 최종명단에서 제외될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후 두 경기에서는 에레라(포르투)가 자신에게 익숙한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섰지만, 그는 레예스처럼 중원과 수비라인을 수시로 오가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이는 레예스 대신 대체 발탁된 중앙 미드필더 구티에레스도 마찬가지다.

멕시코가 최정예 전력을 구축했을 때도, 그들의 약점은 왼쪽 측면 수비였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할 가야르도나 라윤은 지나치게 공격에 가담하는데, 이를 수비형 미드필더 레예스가 수비라인으로 내려서며 갑작스러운 백스리를 구축해 빈 틈으로 치고들어오는 상대의 역습 공격을 막는 전술이 완성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예스마저 부상을 당한 만큼 멕시코는 수비 전술을 상당 부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멕시코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변화가 불가피한 멕시코는 오는 18일 자정 독일을 상대로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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