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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득점은 옵션? 월드컵에선 필수!

PM 6:01 GMT+9 18. 7. 11.
umtiti france
러시아 월드컵에선 수비수들이 ‘답답하니까 내가 넣는다’는 듯, 직접 승리를 이끌고 있다.

[골닷컴] 윤진만 기자= ‘공격’수와 ‘수비’수란 이름이 무색하다. 러시아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에 중요한 골을 터뜨리는 선수가 하나같이 수비수들이다. ‘답답하니까 내가 넣는다’는 듯, 직접 승리를 이끌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나온 36골 중 약 27.8%에 달하는 10골을 수비수들이 나눠 넣었다. 조별리그를 포함할 때 수비수들의 득점 지분은 약 18.4%다. 토너먼트에 들어 9%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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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전에서 나초(스페인)의 아름다운 득점 장면을 재현한 벤자민 파바드(프랑스) 우루과이전을 원점으로 되돌린 페페(포르투갈) 일본전 대역전승의 추격 발판을 마련한 얀 베르통언(벨기에) 잉글랜드전을 기어이 연장전으로 끌고 간 예리 미나(콜롬비아) 등이 토너먼트에서 ‘수격수’의 면모를 보인 이들이다. 바르셀로나 소속의 195cm 장신 센터백 미나는 이마로만 3경기 연속골을 퍼부었다.

8강 이후로는 이러한 추세가 두드러졌다. 8강전 이후 5경기에서 브라질-벨기에전 1경기를 제외한 4경기에서 모두 수비수 득점자가 등장했다. 10일 벨기에와 준결승전에서 선제결승골을 넣은 사무엘 움티티(프랑스)가 대표적이다. 러시아-크로아티아전에서 연장전에 한 골을 주고받은 도마고이 비다(크로아티아)와 마리오 페르난데스(러시아) 스웨덴전 선제골 주인공 해리 맥과이어(잉글랜드) 우루과이전 승리 주역 라파엘 바란(프랑스) 등도 골 맛을 봤다.

같은 5경기에서 (FIFA가 포워드로 분류한)전문 공격수 득점자가 2명인 것과 대조적이다.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크로아티아)와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이 그나마 공격수 체면을 지켰다. 프랑스의 올리비에 지루는 총 14개의 슈팅을 시도해 1개의 유효슛과 0개의 골을 남겼다. 바란과 움티티가 아니었다면 비난을 받을만한 결과물로 보이지만, 팀의 결승 진출과 함께 묻힌 감이 있다.

이러한 수비수들의 활약을 가장 반기는 팀은 아무래도 결승에 선착한 프랑스일 것이다. 프랑스는 토너먼트 3경기에서 모두 수비수 득점 덕을 봤다. 프랑스는 이전에도 한 대회에서 세 명의 수비수가 연달아 득점한 적이 있다. 바로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을 들어 올린 1998 프랑스월드컵이었다. 빅상트 리자라쥐, 로랑 블랑, 릴리앙 튀랑 등이 팀의 우승을 도왔다. 튀랑은 크로아티아와 준결승에서 홀로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렸다. 움티티의 20년 전 버전이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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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새벽 크로아티아와 준결승전을 앞둔 잉글랜드도 내심 수비수들의 득점 활약에 기대를 걸 것 같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11골 중 3골을 두 명의 수비수 존 스톤스(2)와 맥과이어가 나눠넣었다. 케인(6골)에 대한 득점 의존도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케인이 침묵해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고 있을 것이다. 스웨덴과 8강전에서도 케인 득점 없이 2-0 승리했었다.

이번 월드컵 158골 중 44%에 달하는 69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세트피스 월드컵’이란 말도 나온다. 준결승 두 번째 경기와 3-4위전과 결승전, 이렇게 남은 3경기에서도 공격에 가담할 수비수들의 이마가 월드컵의 운명을 결정할지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