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EPL서 확실히 자리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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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스완지전 경기 막판 역전 결승골로 잉글랜드 팬들의 마음을 바꿔놓은 손흥민

([골닷컴, 런던] 이성모 기자 = "손흥민을 절대로 빼지 말라." 

대한민국 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낸 첫 시즌이었던 2015/16시즌, 토트넘 홈구장 화이트하트레인의 기자석에서 또 현지 언론 및 온라인 공간상에서 느끼는 현지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기대를 거는 사람 만큼이나 실망하는 반응도 많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한 시즌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서는 오히려 현지 팬들로부터 "손흥민을 절대로 빼지 말라"거나 "그가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기쁘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손흥민이 EPL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는 증거다. 

1. 부진한 경기속에서도 '결승골'을 만들어내다

우선 손흥민의 '결승골'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손흥민의 이날 전체적인 경기내용에 대해서 살펴보자. 손흥민은 최근 분명히 움직임은 지난 2015/16시즌보다 좋아졌지만, 이날은 사실 결승골을 터뜨리기 전까지 원톱으로 출전했던 공격수로서 '결정력' 부분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반 35분에 좋은 움직임으로 우측면을 파고들었던 후에 시도했던 슈팅도 그랬고, 41분에 왼발로 시도했던 발리 슈팅도 마찬가지였다. 그 두 상황에서의 슈팅은 모두 완벽한 슈팅 각도가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토트넘의 입장에서는 원톱 공격수로서 '유효 슈팅' 정도는 만들어주길 기대해볼만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날 손흥민이 후반전 추가시간에(정확히는 90분 50초) 결국 결승골을 터뜨렸다는 것은 오히려 전반전에 그런 측면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더욱 고무적인 부분이다. 손흥민은 이제까지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도 후반전 도중에 교체된 경우가 많았는데, 이날의 경우는(물론 케인이 부상으로 빠져있었다는 변수는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경기속에서도 자신이 결국은 중요한 골을 터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냈고, 또 경기 중 몇 차례 찬스를 놓쳤음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다는 손흥민 특유의 '자신감'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손흥민

(손흥민의 결승골 직후 트위터 상에서 손흥민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현지 팬. 손흥민을 델레 알리와 비교하는 부분이나 '그를 절대 빼지 말라'는 코멘트가 눈에 띈다.

손흥민

(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서 손흥민의 역전골 상황에 대해 외국인 팬이 남긴 코멘트. 얀센의 공을 축하하면서도, 손흥민이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2. "절대 손흥민을 빼지 마라", 완전히 달라진 손흥민에 대한 현지팬들의 반응

최근 '주포'인 케인이 빠진 상황에서 손흥민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난 시즌 손흥민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내던 현지팬들의 반응도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손흥민의 결승골이 터진 직후, 그 소식을 가장 빠르고 신속하게 전하는 토트넘 공식 페이스북에는 손흥민의 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외국인 팬(한국 팬이 아닌)의 코멘트가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얻었다.

"그 골은 사실 얀센의 공도 컸다고 생각한다. 그가 공격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손흥민 역시 마무리를 잘했다. 그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나는 지난 시즌 그에 대해 아주 비판적이었는데, 그가 나의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 기쁘다." 

또 트위터에서는 토트넘의 유소년 선수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블로거와 다른 팬 사이에서 손흥민에 대해 "좌절스러울 때도 있지만, 아주 생산적이다"라는 평가와 "어떤 면에서 그는 델레 알리와 비슷하다. 절대 손흥민을 빼지 말라. 그가 다음에 무엇을 할지 모르니까"라는 대화가 오고 가기도 했다.    

이런 토트넘 현지 팬들, 혹은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 팬들의 반응은 지난 2015/16시즌, 기자가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손흥민의 경기를 직접 지켜보면서 느꼈던 팬들의 반응과는 아주 다른 것이다.

당시 토트넘의 팬들은 손흥민에게 큰 기대를 걸면서도 그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지적이 나왔던 '기복이 심하다'는 것을 지적하는 현지 언론인들이나 팬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 시점으로부터 한 시즌이 지난 후 손흥민이 전반적으로도 부진한 경기력 속에서도 결국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는 이제 한국팬들의 마음 뿐 아니라 현지팬들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손흥민, EPL서 확실히 자리잡다

2016/17시즌, 익히 알려진대로 팀 전술 상의 문제로 인해(스리백 사용시 윙어의 활용 문제) 제한적인 출전기회 속에서도 손흥민은 이미 리그에서 9골, 시즌 16골을 터뜨렸다. 남은 시즌 일정을 감안할 때 충분히 리그에서도 두 자리 숫자 골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 경기 주전'으로 출전하지 않은 선수가 이 정도의 골 기록을 보여준다면 토트넘은 물론 EPL의 어느 팀에서도 손흥민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공격수로서 자신의 능력을 이미 골로 증명했고 계속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 좀 더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공격수로서의 움직임, 팀 동료들과의 호흡도 물이 올랐다. 그가 골을 넣는 전후상황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가 얼마나 토트넘 동료들과 잘 융화되어 지내고 있는지도 한 눈에 확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에 대한 반응이 결과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잉글랜드에서, 여러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모든 점을 종합할 때, 손흥민은 이미 EPL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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