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떠난다면 구단의 결정에 실망한 손흥민도 이적을 요청할 수 있다는 대다수의 예상이 빗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오히려 손흥민은 케인이 나간다면 자신은 토트넘에 남아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케인은 올 시즌 종료를 앞두고 토트넘과의 결별 가능성이 제기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득점왕이다. 실제로 그는 게리 네빌과 골프를 즐기며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올여름 이적 가능성을 자신이 직접 언급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등 구단 운영진은 케인이 공개적으로 이적 가능성을 내비친 데에 대해 큰 불만을 품고 있다. 그러나 케인 또한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동안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스 리그, 리그컵에서 준우승에만 그쳤을 뿐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한 데에 실망감을 느끼며 올여름 이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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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일각에서는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면 그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끈 손흥민도 이적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올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33골 17도움을 기록한 케인이 이적한다면, 토트넘은 심각한 전력 누수는 막을 수 없다. 이에 잉글랜드 일간지 '더 선'은 지난달 케인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보도하며 "최근 이 소식을 접한 손흥민은 기분이 좋지 않고(upset), 우려(concerned)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트넘 레전드들도 연이어 케인과 손흥민의 동반 이적을 우려했다. 지난 1991년 토트넘에 FA컵 우승을 안긴 폴 스튜어트는 "해리(케인)가 올여름 떠난다면, 쏘니(손흥민의 애칭)도 그를 따를 것이다. 그는 이미 스스로 월드 클래스라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1994/95 시즌 토트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공격수 위르겐 클린스만은 "해리가 떠난다면 손흥민마저 '잠깐, 그럼 나도 떠나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케인 못지않게 우승 트로피를 갈망하는 손흥민은 실질적으로 이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오히려 케인이 팀을 떠난다면 더욱 잔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는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라는 게 이적시장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의 설명이다. 그는 2일(한국시각)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토트넘 팬 크리스 콜린'을 통해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을 허락할 계획이 없다. 특히 케인의 이적 가능성 때문에라도 더욱 그렇다. 케인과 손흥민을 동시에 내보내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 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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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노 기자는 "그래서 손흥민도 잔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는 토트넘에서 충분히 행복하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 조건을 제시하고 싶어 한다. 계약 협상 또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지금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데 바쁘다. 그러나 감독 선임 직후 손흥민과의 재계약 작업에 돌입할 것이다. 손흥민은 케인과 상황이 다르다. 그는 토트넘에 잔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2023년 6월까지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여름 토트넘과 5년 재계약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