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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부진할 때 등장하는 단어 ‘라멜라’

[골닷컴] 윤진만 기자= 손흥민(25, 토트넘홋스퍼)이 침묵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533분째다. 득점을 전담하는 포지션이 아니라지만, 팀 내 득점 2위에겐 응당 득점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지난 9달 동안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던 손흥민이 시즌 막바지, 그리고 기다리던 월드컵을 앞두고 침묵하는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동기부여’를 꼽을 수 있다. 지난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을 상대로 득점하는 활약 속에서도 팀은 챔피언스리그 16강에 머물렀다. 맨유에 패하면서 FA컵 우승 기회도 물 건너갔다. 두 무대에서 탈락한 마당에 지난 두 시즌 이미 달성해본 목표인 ‘리그 4위’가 자극제가 되긴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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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강등 싸움을 벌이는 웨스트브로미치에 패할 정도로 최근 팀 자체가 맥이 탁 풀린 느낌도 든다. 최근 컵 대회 포함 5경기에서 1번 이기고 1무 3패를 했다. 여기에 최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작별을 암시하는 인터뷰를 하고, 주포 해리 케인이 득점왕 욕심을 부리다 해선 안 될 말까지 하는 등 토트넘을 둘러싸고 배드 뉴스가 쏟아졌다.

‘시즌 체력’의 저하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손흥민은 프로 데뷔 후 올시즌 가장 많이 뛰었다. 각종 컵대회와 국가대항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59경기를 소화했다. 4.5일당 1경기에 해당한다. 10일 뉴캐슬유나이티드전이 올시즌(2017년 7월1일~ 현재) 치르는 60번째 경기다. 월드컵 예선을 위해 한국,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장거리 원정을 다녀왔다. 지금까지 버틴 게 더 신기해 보일 지경이다.

누적된 피로는 경기 중에 집중력 결여 및 경기력 저하로 나타나곤 한다. 4월30일 왓포드전에서 74분을 뛰며 슈팅 0개, 75%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발 경기에서 슛하지 못한 건 왓포드전이 두 번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로테이션 정책 때문이라는 건 억지에 가깝다. 손흥민은 최근 침묵한 8경기 중 6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충분한 기회를 받았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건 선수다. 

‘월드컵’도 간과할 수 없는 인자로 보인다. 오는 6월이면 손흥민은 자신의 두 번째 월드컵에 출전한다. 최종명단이 발표되기 전이지만, 누구보다 팀 내 영향력이 큰 손흥민이 낙마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지난 브라질 대회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 본 손흥민은 대표팀과 자신을 세계에 알릴 이번 기회를 손꼽아 기다렸다는 기대감에 찬 인터뷰를 이미 여러 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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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월드컵이 다가올수록 대표팀에는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김진수, 홍정호, 김민재 등이 부상으로 월드컵에 출전할 지 미지수다. 선수는 프로페셔널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동료의 부상 소식을 접하며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한다는 마음을 가져도 이상할 게 없다. 더구나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옆에서 “손흥민이 월드컵에서 컨디션이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 된다”며 우려를 부채질했다.

일시적인 부진일 수도 있고, 드러나지 않은 이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손흥민이 3월과 비교할 때 눈에 띄게 부진하다는 거다.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현지 언론의 한 문장을 따와 손흥민을 굳이 에릭 라멜라의 뒤로 숨길 필요는 없어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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