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미국 패서디나] 한만성 기자 = 소속팀 토트넘과 미국 투어에 나선 손흥민(26)이 멀리서나마 접한 동갑내기 대표팀 동료 이재성의 유럽 무대 도전에 응원을 보냈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각) 미국 패서디나에서 토트넘이 FC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프리시즌 대회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 2차전 경기에 풀타임 출전했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이날 토트넘이 0-2로 뒤진 후반 만회골을 터뜨렸고, 이어 상대 문전 니어포스트에서 상대 수비를 유인하는 움직임으로 조르주-케빈 은쿠두의 동점골 상황에 보탬이 됐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전후반을 2-2 무승부로 마쳤으나 연장전 없이 진행된 승부차기 끝에 3-5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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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손흥민은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한 데에 "이제 경기를 전부 뛸 수 있는 체력은 되는 거 같다. 요즘 계속 훈련을 많이 한 게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기자는 손흥민에게 최근 독일 2.분데스리가(2부 리그)의 홀슈타인 킬로 이적해 이날 독일에서 스페인 라 리가 구단 에이바르와의 친선 경기에서 비공식 데뷔전을 치른 이재성에 관해 물었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누구보다 독일 무대를 잘 아는 한국 선수다. 함부르크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손흥민 또한 과거 2군 팀을 통해 짧게나마 독일 하부 리그를 거친 경험이 있다. 그는 2009-10 시즌 함부르크 2군 소속으로 레기오날리가(4부 리그)에서 6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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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K리그 MVP 출신이자 한국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이재성이 독일의 전통적인 하부 리그 팀 홀슈타인 킬로 이적한 데에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재성이 걱정은 특별히 안 하셔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팬이라면 좋아하는 선수가 2부 리그로 가는 데 당연히 거부감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재성이의 그런 용기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2부 리그라고 꺼리지 않고, 1부 리그로 올라가겠다는 도전을 하는 건 어려운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재성이가 충분히 능력을 보여줘서 팀이 1부 리그로 승격할 수도 있고, 아니면 더 좋은 제안을 받을 수도 있다. 나는 옆에서, 팬들은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면 재성이는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월드컵 독일전 승리 이후 첫 풀타임 출전이었다. 경기 도중 발 통증도 있었던 것 같은데, 몸상태는 어떤가.
오랜만에 풀타임을 뛰었다. 요즘 계속 훈련을 많이 한 게 도움이 됐다. 최근 훈련량을 많게 하면서 몸을 다시 만들고 있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프리시즌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 아직 팀을 만들어가는 단계인데, 오늘 경기력을 평가한다면.
초반에 우리가 실수를 하면서 전반에 0-2로 끌려갔고, 조급한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에는 조금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후반에 2-2 동점이 된 이후에는 우리가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등 아직 많은 동료들이 팀에 합류하지 않았는데, 시즌을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일단 중요한 선수들이 많이 합류하지 않았다. 그래서 합류한 선수들끼리 훈련을 하고 있는데, 여기 와 있는 어린 선수들이 너무나도 잘해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바라보는 나 또한 뿌듯하고, 배우는 게 많다. 물론 지금보다는 시즌이 시작된 후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아직 월드컵 출전 후 합류하지 않은 선수들은 이미 우리가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알고 있다. 지금은 새로운 선수들에게 그런 부분을 입히고 있는 단계다. 큰 문제는 없다. 월드컵에 갔던 선수들은 회복을 하는 게 중요하다.
-대표팀 동료 이재성이 독일 무대에 진출했다. 이재성이 하부 리그로 갔다는 데 우려도 있다.
재성이 걱정은 특별히 안 하셔도 된다고 생각한다. 재성이는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도 상당히 좋아하는 선수다.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팬들은 당연히 2부 리그로 가는 데 거부감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재성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2부 리그라고 꺼리지 않고, 1부 리그로 올라가겠다는 도전을 하는 건 어려운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용기에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재성이가 그 팀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그 구단에서 좋은 능력을 보여줘서 다음 시즌에는 1부 리그로 승격할 수 있고, 아니면 더 좋은 제안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 저는 옆에서, 팬분들은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시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미국 투어 기간 내내 교민들의 응원을 많이 받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지.
많이 오셨다. 태극기도 많이 보이고. 우리 대표팀 유니폼도 많이 보이고. 너무나도 감사하다. 감사하다는 말씀 외에는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아쉽다. 교민 여러분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장에 오시는데, 경기장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나의 대답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는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항상 오시는 팬들에게는 감사하다는 말씀은 꼭 전해드리고 싶다. 경기장에서 내가 더 열심히 해서 우리 팬들이 외국인에게도 자랑할 수 있을 만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