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포체티노의 '포옹', 그 현장 스토리(영상) [이성모의 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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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손흥민
손흥민과 포체티노의 '포옹', 현장에서 본 그 비하인드 스토리.

(손흥민이 시즌 첫 골을 기록한 후 포옹을 나누고 있는 손흥민과 포체티노 감독. 사진=이성모 기자) 

[골닷컴, 런던] 이성모 기자 = 손흥민의 첫 시즌이었던 2015/16시즌 9월부터 지금까지 토트넘의 경기를 현장에서 취재하면서, 포체티노 감독이 선수들의 골에 환호하거나 기쁨을 드러내는 모습을 본 일은 아주 드물다.

이날 기자회견 중 나의 질문에 대한(손흥민의 골과 '포옹'에 대한) 대답에서 본인이 직접 말한대로,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활약에 호응하기 보다는 적어도 공개석상에서는 늘 팀을 먼저 챙기는 감독이다.(물론, 토트넘 유스 출신 윙크스의 데뷔골 장면과 같은 예외의 경우는 있지만) 가장 최근에 라멜라가 맹활약 했던 경기에서 그의 활약에 대해 질문했을 때도 그는 "라멜라가 좋은 활약을 했지만, 혼자만 잘한 것이 아니며 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라는 어조를 지키며 답변했던 바 있다. 

그와 동시에, 손흥민이 골을 넣고 벤치로 달려들어간 경우도 거의 본 적이 없다. 오랜만에 토트넘에서 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벤치를 향해 달려가 포체티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진한) 포옹까지 했으니, 기자석에서 지켜보는 그 모습이 꽤나 감동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또, 감동적으로 풀어쓰기 딱 좋은 장면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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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 본인에게 그 장면에 대해 물어보니, 그 '비하인드스토리'는 기대와는 조금 많이 달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에게 달려간 것이 아니라(...) '시소코'에게 달려간 것이었다. 손흥민의 말에 의하면 "시소코가 골을 넣으면 자기한테 오라고 말해서 갔는데 마중을 안 나오더라고요?"라는 상황. 

이 말을 듣고 당시 상황을 직접 찍은 영상을 다시 돌려보니, 감독에게 직접 달려간거라고 생각하기엔 어쩐지 조금 어색했던 동선이 그제서야 이해가 된다.(포옹하는 부분을 더 자세히 보면, 오히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안아주는 모습이 보인다.) 

손흥민과의 인터뷰를 마친 후, 포체티노 감독 기자회견장에서 직접 이 장면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손흥민이 골을 기록하기 전에도 손흥민을 터치라인으로 따로 불러 한참 전술적인 지시를 내린 적이 있었다. 내 질문은 그 때, 그리고 포옹을 하면서 서로 특별히 대화를 나눈 것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특유의 유머로 답변을 시작했지만, 이내 아주 진지한 모습으로 손흥민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기 시작했는데 포체티노 감독의 기자회견을 거의 매번 들어가는 기자로서 그가 한 명의 선수에 대해 이렇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것 역시 대단히 드문 일이다. 특히 그는 이 답변 중에 'happy'라는 단어를 세 번이나 언급하며 "손흥민의 골이 자랑스러웠고 행복했다. 그래서 그와 포옹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가 왜 그렇게 자랑스럽고 행복했는지에 대해서도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의 말은 대략 이랬다. 

"(손흥민과 같이)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그에 맞는 보상을 얻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몇 주, 몇 달간 그는 그런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고, 모든 훈련에 밝은 얼굴로 임했고, 늘 프로페셔널다웠다. 그런 선수가 그에게 어울리는 보상을 받는 것을 보는 것이 행복했다. 그래서 그를 안아줬다. 그와 행복을 함께한 것이다. 나는 평소에 우리 팀의 골에 기뻐하지 않지만 오늘은 그렇게 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미 사우스햄튼 시절부터 손흥민의 영입을 시도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최근에 '골닷컴 코리아'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으로 지친 손흥민의 상태에 대해 인정하고 우려하며 앞으로 그를 특별히 관리할 것이라는 의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이 손흥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행동으로, 또 말로 보여줬다. 

한편, 비록 손흥민의 원래 의도는 포체티노 감독이 아닌 시소코에게 달려가는 것이었지만, 그 역시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과의 포옹, 또 아시안게임 이후 종종 나오는 '선물'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사실 일부러 (포체티노 감독에게) 간 건 아닙니다.(웃음) 시소코 선수가 골 넣으면 자기한테 오라고 했었는데, 마중을 안 나오더라고요.(웃음) 그래도 감독님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죠. 저에겐 아주 중요한 분이고 또 기회를 준 분이니까요. 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물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하죠. 이 정도로 선물을 채웠다고 하기에는 제가 스스로 만족하지 못합니다. 감독님께 더 큰 선물을 드려야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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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날 웨스트햄 홈구장 런던 스타디움에는 오랜만에, 여러차례 손흥민의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그의 골을 오래 기다린 팬들은 손흥민의 골이 터질 때마다, 또 그가 멋진 플레이를 할 때마다 목청 높여 'Nice one Sonny, Let's have another one"을 불렀다. 

손흥민의 응원가가 더 자주 울려퍼지기를, 그리고 언젠가 손흥민과 포체티노 감독이 '서로'를 향해 다가가 포옹하는, 서로에게 기쁜 날이 더 많이 있기를 바라본다.

런던 스타디움 = 골닷컴 이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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