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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Jun-Ho

손준호를 전북으로 부른 2년 전의 만남

AM 11:12 GMT+9 18. 1. 21.
Son Joon-ho 손준호
천신만고 끝에 전북 유니폼 입은 손준호, 사실 2년 전 최강희 감독이 점 찍었다

[골닷컴, 일본 오키나와] 서호정 기자 = 손준호는 데얀과 더불어 올 겨울 K리그 이적시장의 최대 화제였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전북 현대로의 이적을 진행하던 중 수원 삼성이 하이재킹을 시도하는, K리그에서 보기 쉽지 않은 선수 쟁탈전이 벌어졌다. 결국 당초 진행하던 대로 전북행이 결정됐고, 손준호는 4년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그 과정에서 손준호는 갖은 루머에 시달렸다. 정작 자신은 전북행을 원하고 있었지만 에이전트 등 주변 문제로 인해 난항이 이어졌다. 최강희 감독은 “여러 루머를 들었지만 나는 준호가 전북으로 올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손준호 영입을 위해 공들인 시간은 2년이 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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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도 “감독님이 2년 간 나를 지속적으로 원하신 걸 알고 있고 결국 여기 오게 됐다. 최강희 감독님이 데려와 주신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5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손준호의 절친한 선배 고무열의 전북행이 거의 결정 난 상황이었다. 서울에서 고무열과 함께 휴가를 보내던 손준호는 어느날 그의 손에 이끌려 식사 자리에 나갔다. 그 자리는 최강희 감독과 고무열의 인사 자리였다. 

그때 최강희 감독은 “준호도 무열이랑 같이 왔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꺼냈다. 전부터 에이전트를 통해 전북과 최강희 감독이 자신을 원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믿지 못했던 손준호로서는 처음 러브콜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당시 손준호와 포항의 계약은 3년이나 남은 상황이었다. 전북이 손준호 이적을 문의했지만 포항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최강희 감독은 “준호는 꼭 데려오고 싶은 선수다”라며 후일을 기약했다. 

결국 두 사람은 2년이 지나 함께 하게 됐다. 최강희 감독은 코칭스태프에게 손준호에 대한 특별관리를 주문했다. 2016년 초 무릎 부상을 당했던 만큼 컨디션 조절을 수시로 체크한다. 손준호는 “감독님의 관심과 배려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전지훈련 룸메이트인 이재성은 “준호는 감독님 특별 보호대상이다”라며 웃었다. 

최강희 감독은 왜 손준호 영입을 원했을까? 그는 “공격적이면서도 활동량이 풍부하다. 공이 없는 움직임도 좋다. 이런 장점을 가진 선수는 국내에 몇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서는 “특히 중거리 슛이 좋다. 상대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해서는 손준호의 중거리 슛 옵션이 필요하다. 경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손준호는 전북으로 팀을 옮기자 마자 열망했던 기회도 얻었다. 국가대표 선발이다. 이재성, 김신욱, 김진수, 최철순, 김민재, 이승기 등 팀 동료와 함께 터키 안탈리아에서 진행되는 전지훈련에 참가하게 됐다. 프로 데뷔 후 4년 동안 줄곧 기다렸던 순간이다.

첫 국가대표라는 기회 앞에 선 손준호는 절실함을 드러냈다. 그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최대한 신태용 감독님이 요구하는 축구를 하고 내 장점을 보여주면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기회가 왔을 때 그걸 잡아 한단계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금까지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해마다 노력했다.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라며 각오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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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는 4년 간 자신을 응원해 준 포항 팬들에 대한 감사와 죄송함도 전했다. 그는 “부족한 선수였는데도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포항 팬들의 응원 때문에 힘을 얻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포항 팬들의 사랑을 절대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짐을 빼는 데 마음이 찡했다. 떠난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마음 속에 그 사랑을 담아두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새로운 팀 전북에 대해서는 “일단 우승을 해야 할 거 같다. 경기장에서 손준호라는 선수의 가치를 조금 더 전북 팬들께 인지시켜드리고 싶다. 좋은 선수가 왔다는 인정을 받고 싶다.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열심히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