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의 철저한 준비성이 재조명받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27일(한국시각) 아스널을 상대한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 4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아틀레티코는 경기 시작 10분 만에 수비수 시메 브르살리코가 퇴장을 당해 무려 80분간 10명이 상대 선수 11명을 상대해야 했다. 이어 아틀레티코는 61분 아스널 공격수 알렉산데르 라카제트에게 실점하며 선제골까지 내줬으나 82분 앙트완 그리즈만이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내며 수적 열세 속에 원정 득점과 무승부라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심지어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경기 후 "우리에게는 최악의 결과"라고 말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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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이런 결과를 만든 데는 시메오네 감독의 소름끼치는 직감이 크게 작용했다. 아틀레티코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는 아스널 원정을 앞둔 팀 훈련에서 시메오네 감독이 왠지 이날 한 명이 퇴장당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10명이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 대비한 연습 경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잉글랜드 일간지 '인디펜던트'를 통해 "시메오네 감독의 직감은 항상 옳다"고 말했다.
파티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시메오네 감독은 계속 우리가 한 명을 잃은 채 아스널을 상대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10대11 연습 경기를 했다. 실제로 우리는 아스널전에서 경기 초반부터 수적 열세를 안고 싸워야 했다. 다른 팀은 어떤 방식으로 훈련을 하는지 잘 모르지만, 아틀레티코에서는 훈련이 곧 전투다. 우리 팀은 훈련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와 실전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기준으로 선발 명단이 구성되기 때문이다. 이런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뛰는 건 내게는 특권이다. 시메오네 감독을 만나면 어느 선수라도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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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경기 도중 수비수가 퇴장을 당하면 감독은 선수 교체를 통해 빈 자리를 메운다. 단 10명이 싸워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서 수비수의 빈 자리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메오네 감독은 아스널 원정에서 경기 시작 10분 만에 오른쪽 측면 수비수 브르살리코가 퇴장당했으나 선수 교체를 감행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중앙 미드필더로 경기를 시작한 파티를 오른쪽 측면으로 치우치게 해 퇴장당한 브르살리코의 자리를 메웠다. 이미 준비된 전략으로 아스널을 상대한 아틀레티코는 이후 시메오나 감독마저 퇴장당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도 아스널 원정을 무난히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