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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시냑 영입' 아스널, 스리백은 계속 된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스널이 보스만 룰을 활용해 이적료 지출 없이 2016/17 시즌 분데스리가 최우수 왼쪽 측면 수비수 세야드 콜라시냑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콜라시냑의 가세는 아스널이 새 시즌에도 스리백 포메이션을 가동할 것이라는 걸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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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라시냑은 어떤 선수?

콜라시냑은 몬테네그로계 부친과 보스니아계 모친을 둔 이민 2세로 1993년 6월 20일, 독일 칼스루어에서 출생했다. 고향팀 칼스루어를 시작으로 호펜하임과 슈투트가르트, 샬케 유스팀을 차례대로 거친 그는 2011/12 시즌, 막스 마이어와 함께 샬케 U19팀에서 독일 챔피언을 차지하며 구단 넘버원 수비 유망주로 우뚝 섰다. 

2012년 9월 15일, 그로이터 퓌르트와의 분데스리가 3라운드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2012/13 시즌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샬케 주전 왼쪽 풀백으로 자리를 잡아나갔다. 2013년 11월 18일엔 보스니아 대표팀에 차출돼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을 치르며 A매치 데뷔전도 치렀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도 참가한 콜라시냑이었다.

이렇듯 승승장구하던 콜라시냑에게 큰 시련이 닥쳐왔다. 바로 2014/15 시즌 하노버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것. 시즌 막판 뒤늦게 복귀에 성공했으나 장기 부상 여파인지 콜라시냑은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채 2015/16 시즌까지 부진의 늪에 시달려야 했다. 이것이 샬케가 2016/17 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에 콜라시냑의 계약이 1년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재계약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였다. 

이번 시즌 역시 초반엔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콜라시냑은 첼시에서 임대 영입한 왼쪽 측면 수비수 압둘 라흐만 바바와의 경쟁에서 밀려 분데스리가 초반 7라운드 기준 156분 출전에 만족해야 했다. 말 그대로 계륵으로 전락한 콜라시냑이었다.

하지만 콜라시냑에게 일대 전기가 마련됐다. 샬케가 초반 분데스리가 5경기에서 모두 패한 걸 시작으로 1승 1무 5패의 성적과 함께 최악의 시즌 출발을 알리자 마르쿠스 바인치얼 감독은 8라운드 마인츠전을 시작으로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콜라시냑은 첫 6경기에서 2골 3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에 샬케는 뒤늦게 콜라시냑과 재계약에 나섰으나 이미 버스는 떠난 이후였다. 콜라시냑은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주가를 높였다. 24라운드를 기점으로 샬케가 다시 포백으로 전환했으나 콜라시냑의 경기력은 떨어질 줄 몰랐다. 당연히 유벤투스와 첼시를 비롯한 많은 명문 구단들이 콜라시냑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콜라시냑 입장에서 굳이 10위로 추락하며 유로파 리그 진출 티켓조차 확보하지 못한 샬케와 재계약을 할 이유가 없었다.

콜라시냑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5경기에 출전해 3골 5도움을 올리며 놀라운 득점 생산력을 자랑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정한 2016/17 시즌 베스트 일레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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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샬케에서 콜라시냑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샬케는 콜라시냑이 출전한 공식 대회 36경기에서 18승 10무 8패를 기록했다. 경기당 승점 1.72점을 올린 샬케이다. 반면 콜라시냑이 결장한 14경기에서 샬케는 3승 3무 8패의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경기당 승점 0.86점). 콜라시냑이 결장할 시 팀 실점은 2배가 상승했고, 팀 득점과 승점은 반토막이 나는 현상이 발생한 샬케이다.

콜라시냑의 최대 강점은 바로 육체적인 능력에 있다. 유스 시절 센터백을 주로 소화하던 그는 프로 데뷔 이후에도 종종 팀에 부상자가 속출할 때면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센터백 유망주답게 그는 측면 수비수라는 보직을 고려하면 높이에도 매우 강하고, 일대일 수비에도 능하다. 특히 스피드와 파워를 살려서 우격다짐으로 측면을 파고드는 데엔 일가견이 있다

반면 2015/16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콜라시냑의 최대 단점은 부정확한 킥에 있었다. 파워만 강할 뿐 정확도가 떨어지다 보니 공격적으로 올라가더라도 무의미한 크로스만 올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실제 콜라시냑은 2015/16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개인 통산 공식 대회 87경기에 출전해 1골 5도움에 그쳤다. 게다가 축구 지능도 다소 떨어지는 편이었기에 오버래핑 타이밍과 수비에 복귀해야 하는 타이밍을 잘 모르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급격하게 킥력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식 대회 36경기에 출전해 3골 9도움을 기록했다. 이전과는 180도 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더해 경험이 쌓이면서 공격과 수비에 가담하는 타이밍도 적절하게 캐치하는 능력을 배양했다. 1년 사이에 비약적인 발전을 보인 콜라시냑이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 역시 콜라시냑에 대해 "매우 단단하면서도 강한 선수다. 공중볼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잉글랜드는 다른 곳에 비해 육체적인 능력을 많이 요구하는 데 그는 이를 다 갖추고 있는 선수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Kolasinac Wenger


# 아스널의 콜라시냑 활용법은?

이번 시즌 후반기에 왼쪽 풀백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친 콜라시냑이지만 기본적으로 그가 본격적으로 실력 발휘를 시작한 건 스리백 전환과 연관이 있다. 콜라시냑이 스리백으로 기본 포메이션을 가져가는 첼시나 스리백을 자주 쓰는 유벤투스와 루머를 뿌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즉 아스널이 콜라시냑을 영입한 건 2017/18 시즌 스리백 포메이션을 메인으로 가져가겠다는 걸 의미한다.

아스널은 아르센 벵거 감독 하에서 줄곧 포백을 고수했다. 하지만 미들스브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33라운드를 기점으로 20년 만에 스리백을 가동한 아스널은 마지막 공식 대회 8경기에서 7승 1패라는 호성적을 올리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비록 EPL 4위 입성엔 실패했으나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아스널이다.

다만 아스널 스리백에 있어 아쉬운 부분은 바로 왼쪽 측면 자원에 있었다. 나초 몬레알은 30대에 접어들면서 역동성이 다소 부족하다. 키어런 깁스는 킥력이 부정확해 득점 생산성이 지나치게 떨어진다.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과 헥토르 벨레린이 동시에 책임지는 오른쪽 측면과는 사뭇 대비됐다. 이것이 바로 아스널이 콜라시냑을 영입한 이유이다.

벵거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콜라시냑 활용 방안을 예상할 수 있다. 벵거는 콜라시냑에 대해 "도움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전방으로 전진할 수 있으며, 좋은 크로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이 우리 팀에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평가하는 한편 "중요한 사실 한 가지는 우리에게 깁스와 몬레알이 있다는 점이다. 다만 몬레알은 현재 센터백으로 많이 뛰고 있고, 난 스리백 시스템에서 몬레알을 센터백으로 보고 있다. 그러하기에 콜라시냑은 우리가 공격으로 나설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콜라시냑과 몬레알이 충분히 공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제 이적 시장은 막 시작했다. 8월 31일까지 많은 선수들이 이동할 예정이다. 그러하기에 아직 아스널의 새 시즌 전술 및 예상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적어도 현 상황에서 벵거의 새 시즌 구상은 스리백에 있고, 왼쪽 측면은 콜라시냑이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이적설과는 별개로) 현 아스널 선수단을 바탕으로 전망한 2017/18 시즌 아스널 예상 라인업은 아래와 같다.

2017/18 Arse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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