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stian Romero Atalanta Tottenham GFXGetty/Goal

'세리에 최우수 DF' 로메로, 토트넘 수비 문제 해소할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토트넘이 2020/21 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에 빛나는 아탈란타 핵심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토트넘의 고질적인 수비 약점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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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래 로메로 영입을 발표했다. 선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발동 기간은 2022년 여름)으로 영입했고,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 30일까지다. 이적료는 5500만 유로(한화 약 742억)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등번호는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핵심 수비수였던 토비 알더베이렐트의 4번을 물려받았다.

로메로는 구단 공식 SNS를 통해 "토트넘으로 와서 이 유니폼을 입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준 모든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팬들은 내가 이 곳에 오길 바랐고, 이제 내가 왔다. 이제 난 구단이 나에게 보여준 믿음에 보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됐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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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지난 시즌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 시달리고 있었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으로 구성된 공격진은 무려 68골을 넣으며 팀 득점 공동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으나 45실점으로 최소 실점 6위에 그쳤다. 이것이 토트넘이 리그 성적을 7위로 마친 이유로 작용했다. 토트넘이 전임 감독 주제 무리뉴 체제에서 수비 축구를 구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다소 기형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었다. 이것이 토트넘이 로메로를 영입한 주된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로메로가 누구인가? 아탈란타 핵심 수비수로 세리에A 리그 선정 2020/21 시즌 최우수 수비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이어서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아르헨티나의 우승에 크게 기여하며 대회 베스트 일레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차기 남미 축구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만 23세의 젊은 수비수이다.

로메로는 대인 수비에 특히 강점이 있는 선수다. 그는 지난 시즌 경기당 가로채기 3.1회로 세리에A를 넘어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비단 가로채기가 전부가 아니다. 그는 경기당 태클도 2.5회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그는 가로채기와 태클 도합 5.6회를 올리면서 해당 기록에서 세리에A 1위에 올라섰다.

이에 더해 그는 공중볼 획득 113회로 세리에A 전체 4위이자 중앙 수비수들 중 1위에 이름을 올렸고, 볼경합 승리 횟수 역시 212회로 세리에A 전체 12위이자 센터백들 중 1위를 기록했다. 공중볼 경합 승률은 68.1%로 세리에A 전체 9위이자 센터백들 중 6위에 위치했다. 수비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한 로메로이다.

그의 활약상은 세리에A에만 국한된 게 아니었다. 그는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아탈란타가 진출했던 16강전까지를 기준으로 참가 선수들 중 가로채기 1위(24회)와 태클 1위(21회)를 동시에 차지했다. 공중볼 획득 횟수 역시 33회로 16강전까지를 기준으로 3위였다.

더 놀라운 점은 그의 커버 범위에 있다. 아탈란타는 세리에A에서 가장 화끈한 공격축구를 추구하는 팀이다. 이로 인해 아탈란타는 공격 진영에서의 볼 점유율이 34%로 독보적인 1위(2위는 나폴리 30%, 이어서 인테르 포함 무려 9개 팀이 29%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수비 진영에서의 볼 점유율은 22%로 가장 떨어진다(2위 나폴리로 25%). 즉 공격 진영에서 볼을 점유하면서 공격 축구를 구사한다는 걸 의미한다. 당연히 수비수 입장에선 커버해야 하는 범위가 넓을 수 밖에 없다.

아탈란타가 극단적인 공격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원동력에는 로메로의 넓은 커버범위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는 스리백의 중앙에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로 든든하게 후방을 책임져 줬기에 아탈란타 좌우 스토퍼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후방 빌드업을 도와줄 수 있었다. 이는 그의 히트맵(하단 그래프 참조)을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히트맵SofaScore

다만 로메로에게도 불안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일단 지나치게 라인을 높게 가져가면서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기에 뒷공간에 대한 위험 노출이 있다. 게다가 태클과 가로채기를 아끼지 않기에 카드를 많이 받는 편에 속한다.

실제 그는 유럽 데뷔 시즌이었던 2018/19 시즌, 제노아에서 레드 카드 2장과 옐로 카드 10장을 수집했다. 2019/20 시즌 역시 레드 카드 1장과 옐로 카드 13장을 받았다. 지난 시즌엔 아탈란타에서 뛰면서 옐로 카드 10장으로 낮추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더 큰 불안요소는 그가 유럽 진출 후 제노아와 아탈란타에서 3시즌을 뛰면서 스리백에서 주로 뛰었다는 데에 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38경기 중 무려 87%에 달하는 33경기에서 포백을 가동했다. 누누 산투 신임 감독이 스리백을 선호하는 감독이지만 시즌 초반엔 토트넘 선수들에게 익숙한 포백 전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영국 현지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포백에선 어느 정도 검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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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표본 자체는 많지 않지만 그는 A매치 5경기를 소화하면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포백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바 있다. 물론 니콜라스 오타멘디와 헤르만 페찰라 같은 베테랑들의 도움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브라질과의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도 포백에서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며 상대 에이스 네이마르를 괴롭혔다는 점은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분명한 건 토트넘이 지난 시즌 팀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였던 수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비 리빌딩의 중심으로 로메로를 낙점했다는 데에 있다. 그가 수비진의 중심을 잡아주어야 토트넘이 다시 이전처럼 PL 무대에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놓고 경쟁하는 팀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티안 로메로GO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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