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도바 급부상... 지동원도 분발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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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U20 월드컵이 배출한 스타 코르도바, 묀헨글라드바흐전에 아우크스부르크 구단 역대 최연소 골 기록(만 20세 17일). 베네수엘라 대표팀에서도 콜롬비아전과 아르헨티나전에 모두 선발 출전해 맹활약(아르헨티나전 1도움)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우크스부르크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U20 월드컵 스타 세르히오 코르보다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연신 좋은 활약을 펼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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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운 신예' 코르도바, 스타덤에 오르다

최근 무서운 기세를 타는 신예 선수가 있다. 바로 한국에서 열린 2017 U20 월드컵이 배출한 스타 코르도바이다. 코르도바는 U20 월드컵에서 4골을 넣으며 득점 2위와 함께 베네수엘라의 준우승 돌풍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의 활약상을 인정 받아 코르도바는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에 성공해 빅 리그 무대를 밟았다.

사실 아우크스부르크가 코르도바를 영입한 사실 자체가 독일에선 상당한 화제가 됐다. 원래 코르도바는 세리에A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던 선수였다. 아우크스부르크가 분데스리가에서도 엄밀히 따지면 클럽 명성이 가장 떨어지는 팀 중 하나인 데다가 남미 선수들의 경우 환경 및 문화적인 면에서 스페인 혹은 이탈리아를 선호하기에 사실상 영입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하기에 U20 월드컵 대회 당시 아우크스부르크 스카우트가 코르도바를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하자 주변에 있던 다른 분데스리가 스카우트들이 "잘 해봐라"고 했다는 후문이 있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세간의 예상을 깨고 코르도바 영입에 성공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코르도바의 독일 적응을 돕기 위해 경기 출전을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 지역지 '아우크스부르거 알게마이네 차이퉁' 역시 코르도바는 독일어 습득이 우선시 되기에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미 아우크스부르크엔 알프레드 핀보가손과 카이우비, 지동원과 같은 기존 공격진에 더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미하엘 그레고리치와 마르첼 헬러를 영입해 공격진을 충분하게 보유한 상태였다. 그러하기에 선수 보유 측면에서 코르도바 투입을 급하게 가져갈 필요가 없었던 아우크스부르크였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진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DFB 포칼 1라운드에서 3부 리가 구단 마그데부르크 상대로 무기력하게 0-2로 완패했다. 이어진 함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도 0-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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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매 경기 공격진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아우크스부르크는 뛰어난 공격 재능을 자랑하는 코르도바를 투입할 수 밖에 없었다. 포칼 1라운드에 68분경 헬러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코르도바는 이어진 함부르크전에도 그레고리치를 대신 67분경 교체 출전했다.

2017/18 시즌 홈 개막전으로 치러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알프레드 핀보가손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7분경 데니스 자카리아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30분경 오스카 벤트에게 역전골까지 내주고 말았다. 결국 마누엘 바움 감독은 76분경 요나탄 슈미트와 구자철, 그레고리치를 빼고 코르도바와 헬러, 그리고 라니 케디라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가했다.

이 승부수는 적중했다. 경기 종료 직전 헬러의 크로스를 코르도바가 감각적인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천금 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와 함께 아우크스부르크는 2-2 무승부를 거두며 시즌 첫 승점을 올렸다.

무엇보다도 의미가 있는 건 코르도바가 이 경기에서 만 20세 17일의 나이에 골을 넣으며 아우크스부르크 구단 역대 분데스리가 최연소 득점 기록을 수립했다는 데에 있다. 

이에 코르도바는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넣다니 정말 행복하다. 시즌 초반에 이렇게나 빨리 골을 넣어서 꿈만 같은 느낌이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바움 감독 역시 "사람들은 남미 선수하면 게으르다는 안 좋은 선입관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전혀 그런 선수가 아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코르도바의 상승세는 소속팀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U20에서의 활약을 인정 받아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승선한 코르도바는 콜롬비아와의 2018 FIFA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15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84분을 소화했다.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성공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코르도바이다.

이어서 코르도바는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지역 예선 16라운드 경기에도 선발 출전해 50분경 수비수 두 명의 사이를 파고 드는 영리한 대각선 패스를 연결해 욘 무리요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코르도바의 활약 덕에 베네수엘라는 강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Sergio Cordova


# '급성장' 코르도바, 지동원도 분발해야 산다

하지만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면 자연스럽게 밀려나는 기존 선수도 있기 마련이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선 지동원이, 베네수엘라에선 아달베르토 페냐란다가 바로 그 비운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전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선발 출전 경기도 24경기에 달했다. 다소 행운이 따랐던 건 사실이다.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는 라울 보바디야와 카이우비, 핀보가손 같은 주전 공격 자원들이 전원 장기 부상으로 동시에 이탈했다. 즉 지동원 외엔 믿을 공격수 자체가 없었던 아우크스부르크였다. 

실제 지동원은 3라운드부터 보바디야가 부상 복귀전을 치른 20라운드까지 15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으나 핀보가손과 카이우비까지 모두 복귀한 시즌 마지막 4경기에선 모두 교체 출전해 만족해야 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보바디야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로 떠났으나 코르도바와 헬러, 그레고리치가 동시에 아우크스부르크에 입단하면서 지동원의 입지는 안 그래도 이미 줄어든 상태였다. 코르도바가 좋은 활약을 펼칠수록 지동원이 출전할 가능성은 희박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우크스부르크 입장에서 이제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지동원보다 이제 만 20세에 불과한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의 미래를 책임질 재능에게 기회를 주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베네수엘라 대표팀에선 페냐란다가 코르도바에게 밀려나고 있는 추세다. 원래 U20 월드컵 대회가 열리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베네수엘라의 차세대 스타는 단연 페냐란다였다. 이미 페냐란다는 A매치 14경기 출전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에선 이미 탈유망주급 선수로 분류되고 있었다. 하지만 U20 대회를 통해 진정한 스타로 거듭난 건 코르도바와 앙겔 에레라였다. 물론 페냐란다 역시 이따금씩 천재성을 보여주긴 했으나 대회 전체를 놓고 평가했을 때 기복이 심한 편에 속했다. 

이번 A매치 기간에 U20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을 동시에 지도하고 있는 라파엘 두다멜 감독은 페냐란다를 명단에서 제외한 채 대표팀 경험이 전무했던 코르도바를 2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시켰다. 이에 코르도바는 1도움을 올리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제 베네수엘라 신성의 자리는 페냐란다에서 코르도바로 이동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코르도바의 급성장과 함께 지동원은 한층 더 힘든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시즌엔 공격 자원 자체가 부족했기에 지동원이 궂은 일만 해주어도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됐지만 이제 더 이상 그 정도로는 아우크스부르크 코칭 스태프들과 수뇌진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없다. 지동원이 다시금 아우크스부르크 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공격을 감행하고 득점 생산성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경쟁이 있어야 발전도 있기 마련이다. 지동원과 코르도바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의 약점이었던 득점력 부재를 해소하면서 함께 발전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Dong-Won 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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