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겐 호통, 팬들에겐 다정… 박항서 감독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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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한국에서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갔다. 전훈 일정을 마친 박항서 감독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는 평을 남겼다.

[골닷컴, 파주NFC] 서호정 기자 = 지난 29일 서울 이랜드와의 연습경기에서 0-2로 패한 뒤 박항서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날 연습경기는 30일까지로 예정된 베트남 대표팀의 한국 전지훈련의 사실상 마지막 일정이었다. 30일에는 오전에 간단한 회복 훈련 후 출국했기 때문이다. 

앞선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베트남은 인천 유나이티드(1-2 패), FC서울(2-1 승) 같은 1부 리그 팀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와 결과를 냈다. 하지만 정작 2부 리그 최하위 팀인 서울 이랜드에게는 1골도 넣지 못하고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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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3-4-3 포메이션을 가동한 베트남은 경기를 주도했고, 매끄러운 연계 플레이를 보였다.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도 겪었다. 서울 이랜드는 실수를 놓치지 않고 카운트어택과 측면 공격으로 2골을 뽑았다. 

연습경기고, 패배했지만 내용 상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박항서 감독은 호통을 쳤다. 선수들에게 “저 팀이 아무리 K리그라지만 2부 리그 최하위다. 우리는 대표팀이다”라고 말한 그는 “언더스탠드?(알겠어). 웃을 일이 아니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의도적인 쓴소리였다. 연습경기를 마치고 가진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박항서 감독은 “전지훈련에 만족한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며 조직력을 다지고 완성도를 높였다. 대한축구협회의 지원 속에서 파주NFC를 이용하며 좋은 훈련과 휴식, 치료, 영양 섭취를 했다”며 2주 간의 한국 전지훈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속으로는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에게 고마워 하면서도 겉으로는 혼을 내는 척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약점 중 하나는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상대에 겁을 먹는 것이다. 연습경기의 목적 중 하나가 그것을 이겨내는 거였는데, 서울 이랜드의 카운터 어택에 고전하며 1차 중앙 저지선이 쉽게 무너졌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는 “K리그가 레벨이 높지만 우리도 대표팀이다. 더 자신감을 갖고 부딪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호통을 쳤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이날 연습경기를 위해 일부러 파주NFC를 찾은 베트남 유학생들에게는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사진과 사인을 요청하는 유학생들을 끝까지 챙겨주고 돌아갔다. 베트남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강한 카리스마 뒤에 숨은 따뜻한 면모였다. 

지난해 9월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총괄하는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항서 감독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베트남 축구사를 바꿨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 22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아시아 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시켰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진출의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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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의 체질과 사고를 바꿨다는 평을 들으며 국민 영웅으로 부상한 박항서 감독은 11월 열리는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스즈키컵)에서 세번째 ‘박항서 매직’에 도전한다. 최대 라이벌 태국은 물론이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밀려 단 한 차례 우승에 그친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과 함께 다시 한번 정상에 서는 꿈을 꾸고 있다. 동남아의 월드컵이라 불리울 정도로 각국의 자존심을 건 대회인만큼 박항서 감독도 선수들에게 강한 목적 의식을 심고 있다. 

베트남 V리그의 일정과 컵대회 일정 탓에 태국, 인도네시아 등 경쟁국에 비해 늦게 소집했지만 박항서 감독은 지난 1년 간 선수들과 함께 쌓은 경험과 자신감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A조 시드를 받은만큼 조 1위로 통과하는 것이 1차 목표다. 베트남은 물론 한국에서도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시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겠다”라며 출사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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