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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선방쇼’, 서울 양한빈은 매일 성장 중

[골닷컴] 서호정 기자 = 6월까지 흔들리던 FC서울의 문제 중 하나는 골키퍼였다. 베테랑 유현이 지난 시즌에 이어 골문 앞에 섰지만 예년과 달리 안정감이 부족했다. 

7, 8월 들어 서울은 경기력을 찾아가며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에서는 1-1로 비겼지만 내용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결정력을 살렸다면 승리도 가능했다. 

서울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선수가 골키퍼 양한빈이다. 최근 서울의 주전으로 자리 잡은 양한빈은 지난 26라운드 슈퍼매치에 이어 이날도 뜨거운 선방쇼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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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후반전은 그의 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명재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쳐낸 것을 시작으로 역습에 의한 김승준의 슛, 이종호의 헤딩 슛을 모두 막아냈다. 후반 34분 김인성이 문전에서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를 했지만 양한빈이 막아내는 장면은 클라이막스였다. 전반에 한상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경기 후 서울 팬들이 가장 크게 연호한 선수도 양한빈이었다.

경기 후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양한빈에게 우리 공격진이 진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있던 선수인데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라며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 못지 않게 상대 골키퍼의 대활약을 칭찬했다. 

2011년 강원에서 시작한 양한빈은 2013년 성남을 거쳐 2014년 서울로 이적했다. 청소년 시절부터 유망주였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지난해까지 프로 생활 5년 동안 2경기 출전이 전부였을 정도로 3번, 혹은 4번 골키퍼였다. 

운명이 바뀐 건 올해다. 유상훈이 상무에 입대하며 2번 골키퍼가 된 상황에서 유현이 흔들리자 황선홍 감독이 양한빈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6월 들어 꾸준히 기회를 얻은 양한빈은 이제 서울의 확실한 1번 골키퍼가 됐다.

황선홍 감독은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이 최근 8경기에서 5승 2무 1패를 기록하는 동안 양한빈은 8실점 중이다. 경기당 1실점이지만 내용이 좋고 매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다.

양한빈 자신도 그런 것을 인정했다. 특히 지난 슈퍼매치가 전환점이 됐다. 선방쇼로 무실점 승리를 이끈 양한빈은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라운드 전체 MVP에도 이름을 올렸다. “매일 기사도 나아고 MVP도 되면서 개인적으로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며 최근의 상황에 기뻐하는 양한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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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도 있었다. 25라운드 대구 원정이었다. 승리를 다짐했던 서울은 2-2 무승부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실점 과정에서 양한빈의 미스가 있었다. 하지만 경기 중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불안해 했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이 양한빈을 불렀다. 그는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한다. 경기 중 실수를 이겨내야 한다”라며 좀 더 주전 골키퍼다운 모습을 보여달라고 질책했다. 양한빈은 “감독님이 실수한 것을 지적한 게 아니었다. 그 뒤 극복하는 모습이 없는 걸 야단쳤고, 개인적으로 새롭게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슈퍼매치에서 양한빈이 보여준 경기력은 데뷔 후 최고였다. 

하지만 성장은 더 필요하다. 양한빈도 “올라가는 건 힘들어도 떨어지는 건 한순이다”라며 초심을 다잡았다. 그는 “예전에는 관중석에서 (김)용대 형, (유)상훈이 형, (유)현이 형 경기를 보면 나도 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 위치에 서니 부족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내가 잘하는 것보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오늘도 꼭 이기고 싶었는데 아쉽다”라며 개인의 활약보다는 팀의 결과를 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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