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5실점, ‘수비불안’ 한국에겐 남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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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에서 러시아에게 5골을 내주고 패한 사우디. 한국 입장에서는 반면교사 해야 할 경기였다

[골닷컴, 상트페테르부르크] 서호정 기자 = 사우디 아라비아가 월드컵 본선에서 또 사우디 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돌아온 무대에서 사우디를 기다린 것은 또 한번의 역사적인 대패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독일에게 8-0, 4년 뒤 독일월드컵에서 우크라이나에게 0-4로 패하며 아시아 축구의 수준에 대한 물음표를 키운 사우디는 결자해지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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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에서 사우디는 무려 5골을 허용하며 개최국 러시아에 무너졌다. 경기 내용과 기록이 전부는 아니지만 사우디가 5골 차로 패할 경기는 아니었다. 볼 점유율에서 사우디는 60대 40으로 앞섰다. 패스 성공율도 86%로 78%의 러시아를 앞섰다. 패스 획수와 성공율도 더 위였다. 사우디는 초반에 경기를 장악했다. 

하지만 찬스에서 실점을 했고, 그것이 점점 누적되며 대패로 이어졌다. 전반에 허용한 두 차례 실점은 모두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미스였다. 특히 러시아의 기를 완전히 살려 놓은 전반 43분 체리세프의 추가골 장면에서는 박스 안에서 차분한 대응을 하지 못했고, 공에 대한 집중력을 지킨 상대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후반에도 활기 찬 공격으로 만회하려고 했지만 아르템 쥬바 투입 후 공중전에서 잇달아 무너지고 말았다. 0-4로 벌어진 상황에서 골로빈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은 사우디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냉정한 전술 준비와 경기 운영을 하지 못한 것이 사우디에겐 대패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사우디의 안토니오 피치 감독은 월드컵 전 평가전에서 활용한 알 무왈라드를 빼고 알 살랴위를 선발 투입했다. 하지만 샬라위는 전방에서 공을 소유해지 못했고 사우디는 높은 점유율에도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선수비 후역습이 아니라 경기를 점유하는 전술적 방향 선택도 치명적 실패였다. 러시아는 수비 불안을 의식해 자신들의 진영에 라인을 주둔시켰고,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펼쳤다. 왼쪽 측면을 활용한 역습에 사우디 수비는 계속 뚫렸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스웨덴은 점유율을 신경 쓰지 않는 팀이다. 4-4-2 포메이션에 기반한 세줄 수비와 제공권, 조직력으로 인내하다가 상대의 실수를 이용한다. 세트피스든, 상대 실수를 이용해서든 골이 들어가면 다시 굳게 잠그며 역습을 노린다. 러시아가 사우디를 상대로 한 선택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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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전 전술적 방향을 포백으로 잡고 있다. 장현수, 김영권이 최근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호흡을 맞췄고 스웨덴전 출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이들은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2실점을 했다. 자책골과 페널티킥이었고, 신태용 감독이 첫 실점 전까지의 수비 조직력에 만족을 보였지만 만반의 준비가 없다면 사우디처럼 무너질 수 있다. 

냉정한 준비가 필요하다. 월드컵에서 기대하는 건 경기의 지배와 완벽한 승리가 아니다. 적은 실수와 확실한 승리다. 사우디는 전자에 접근하려다 완벽한 패배만 맛봤다. 개막전 결과가 한국에게 남의 일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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